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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상좌와 재가 제자들이 전한 스승 성철

  • 불서
  • 입력 2018.10.22 15:11
  • 호수 1461
  • 댓글 0

‘성철 큰스님을 그리다’ / 유철주 지음 / 장경각

‘성철 큰스님을 그리다’

“큰스님께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한국불교가 일제강점기를 지나오며 너무 세속화, 미신화 되고 뒤떨어졌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충격을 받은 분이 바로 큰스님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직접 새로운 지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온갖 자료를 수집하셨습니다.(천제 스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혼탁한 불교계 안팎의 무질서한 모습을 바로잡고자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눈푸른 납자들의 봉암사 결사를 이끌었던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은 입적한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들의 추앙을 받는 선지식이다.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 존경받는 스님은 생전에 ‘자기를 바로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남모르게 남을 도웁시다’라는 가르침으로 혼탁했던 시대에 삶의 방향성을 제시했었다. 때문에 스스로 청빈한 삶과 철저한 계행으로 일관하고, 후학들에게도 엄격하기 그지없어 ‘가야산 호랑이’로 불렸던 스님이 1993년 11월4일 “참선 잘하그래이”라는 말 한 마디 남기고 열반에 들자, 세상은 시대의 스승을 잃은 슬픔에 목 놓았고 수많은 인파가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그렇게 떠나면서도 출가수행자들에게 제 역할을 다해 세상의 지남이 될 것을 당부했던 스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던 출·재가 후학들이 스님의 입적 25년을 맞아 저마다 기억하는 스승의 모습과 가르침을 모았다. 성철 스님 선양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원택 스님이 이끌고 불교작가 유철주가 후학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기억 속 편린들을 하나로 묶었다.

후학들의 기억 속에 자리한 스님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군부독재, 민주화 등 혼란스럽고 피폐했던 시기를 거치면서도 오로지 수행에 매진해 세상을 꿰뚫어 보는 지혜로 한국불교를 이끈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특히 평생 누더기 한 벌을 걸쳤던 청빈한 수행자였던 스님은 봉암사 결사로 옛 성현들이 걸었던 길을 찾아내 험난한 길을 따라 걸었고, 누구나 평등한 인간임을 삼천배로 가르쳤던 만인의 스승이었다. 때문에 스님은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함께 살아간 불자와 민중들에게 지혜의 가르침으로 희망을 주었고 자체로 빛이 되었다.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던 출·재가 후학들이 전하는 스님의 가르침이 한 권 책으로 출간됐다.

“큰스님께서는 늘 불교는 모든 사회제도보다 우위에 있다고 하셨어요. 또 불교는 인간이 추구해야할 가장 가치 있는 가르침이기 때문에 배우고 수행해야 하는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으뜸가는 위의를 갖춘 사람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천제 스님)”
“산중의 총림에서는 방장이셨고, 종단에서는 종정으로서 대중의 지도자 위치에 계셨지만, 큰스님의 평생 모습을 본다면 역시 ‘본분종사’라는 칭호가 가장 알맞다고 생각합니다.(원융 스님)”
“큰스님께서는 모든 대중을 똑같이 대하셨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찾아왔지만 만나 주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의 총수가 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신 삼천배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똑같이 만나 제접하셨습니다. 특정인에게 특권을 허용하지 않으신 것입니다.(원타 스님)”
“백련불자들에게 절 수행을 하도록 하신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절을 하다 보니 항상 자신감이 생깁니다. 아비라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절을 하고 진언을 하고 능엄주를 외우면 세상 모든 수행을 다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정경희 보살)”
“큰스님의 가르침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보살행이라고 생각해요. 큰스님께서는 항상 말씀하신 것들을 행동으로 보여주셨잖아요. 결국 어떻게든 행동하지 않는 수행은 무의미합니다.(이인환 거사)”

‘성철 큰스님을 그리다’에는 이처럼 맏상좌 천제 스님을 시작으로 성철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직계 상좌 16명과 재가 제자 20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탐욕과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 “자기를 속이지 말라”고 일갈하며 “불자답게 살 것”을 강조했던 스승의 가르침과 삶을 기린 책은 비매품으로, 성철 스님 입적 25주기를 맞아 10월24∼28일 백련암과 해인과 대적광전에서 열리는 참회법회와 삼천배 정진, 추모재 참석 대중에게 무료로 법보시 된다. 02)2198-5372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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