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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장원급제 꿈꾸며 천년고찰서 글솜씨 뽐내요”

기자명 임은호
  • 교계
  • 입력 2018.10.22 18:24
  • 수정 2018.10.23 15:58
  • 호수 1462
  • 댓글 0

안성 칠장사, 10월20일 경내서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 개최
중·고생 300여명 참가해 성황

칠장사는 10월20일 경내에서 ‘제10회 칠장사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을 개최했다. 백일장에는 전국 중고등학생 300여명이 동참했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꿈속에서 본 시제로 장원급제를 했다고 전해지는 안성 칠장사(주지 지강 스님)에서 백일장 대회가 열렸다.

칠장사는 10월20일 경내에서 ‘제10회 칠장사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을 개최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교육청, 안성시 등이 후원한 이번 백일장은 운문과 산문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전국 중고등학생 300여명이 동참, 현장에서 발표된 시제 ‘가을과 국화’ ‘가족’ ‘학교와 선생님’ ‘친구’ ‘연필’에 맞춰 갈고닦은 글솜씨를 뽐냈다.

칠장사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불교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계기 마련이라는 주지 지강 스님의 원력으로 10년을 이어온 지역 대표 축제다. 이날 백일장에도 참가 학생과 선생님 등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칠장사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불교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계기 마련이라는 주지 지강 스님의 원력으로 10년을 이어온 지역 대표 행사다.

2007년 칠장사 주지 소임을 맡은 후 봉사모임을 결성해 다양한 복지활동을 펼쳐온 지강 스님은 청소년 포교를 고심하다 조선시대 암행어사의 대명사인 박문수가 칠장사에서 기도 후 꿈에서 나한전 부처님으로부터 시제를 받아 장원급제했다는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의 인연을 되살려 백일장을 시작했다. 칠장사에는 과거시험을 치르러 한양길에 오른 박문수가 어머니의 신신당부로 칠장사 나한전에 들러 찹쌀유과를 꺼내 놓고 기도를 올렸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전설에 의하면 하룻밤을 묵은 박문수의 꿈에 나한이 나타나 7행의 시를 읊어줬는데 과거 시험날 본인이 마지막 1행을 추가해 장원급제했다. 장원급제 전설 때문에 전국 수험생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입시철이 되면 칠장사 나한전에는 유과 등을 올리고 기도를 올리는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백일장은 해를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며 올해까지 5500명이 넘는 중고등학생이 참가했고 상금도 25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역행사로 성장했다. 대상에 국회의장상, 장원에 교육부장관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지강 스님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불연을 맺어주는 것이야 말로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특히 학업에 쫓겨 사찰을 찾을 기회가 적은 청소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불연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행보를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문화유산과 전통의 소중함을 현장에서 느끼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호연지기를 키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백일장에 참가했다는 장예준(안성고 1) 학생은 “문학도를 꿈꾸며 그동안 감춰뒀던 시심(詩心)을 펼치기 위해 나왔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하지 못하면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백일장에는 칠장사 신도와 가원파라미타 학생회원 30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신도 진여월씨는 아들과 며느리, 손주까지 대동해 참가자들을 위한 배식봉사에 나섰다.

이날 백일장에는 칠장사 신도와 가온파라미타 학생회원 30명 등이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신도 진여월씨는 아들과 며느리, 손주까지 대동해 참가자들을 위한 배식봉사에 나섰다. 진여월씨는 “칠장사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온 가족이 총출동한다”며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나누며 여유로운법”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도 의료봉사를 했다. 칠장사는 올 여름 안성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주민을 돕기 위해 5년 간 연 2000만원씩 1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날 백일장 대상인 국회의장상은 안양예고 이서영 학생이 차지했다. 장원인 교육부장관상은 고양예술고 김정인 학생에게, 문화체육관광부상은 안성고 은지우 학생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경기도지사상 운문과 산문부문은 안양예고 노경희, 이인서 학생이 수상했다. 어사박문수한복모델상은 안성고 장예준, 안양예고 배서영 학생에게 돌아갔다.

백일장 후 열린 한복모델경연대회와 장기자랑대회에는 백일장 참가 학생과 가족, 지역주민도 참여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도 복조리만들기, 천연물감들이기, 역대 수상작 전시회 등 풍성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백일장 참가자뿐 아니라 함께한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안성=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62호 / 2018년 10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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