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박물관, ‘전라도 천년을 지켜온 사람들’ 展
광주박물관, ‘전라도 천년을 지켜온 사람들’ 展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8.10.23 17:18
  • 호수 1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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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도 1000년 기념 특별전
기원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행정구역·경제·문화 변천사 소개

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이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해 특별전 ‘전라천년-전라도 천년을 지켜온 사람들’을 개최한다.

10월23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라도라는 지역공동체를 바탕으로 천년의 삶을 일구고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우며, 나아가 나라를 지키면서 천년의 역사를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자리이다.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왕궁리 출토 금동여래입상과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조선왕조실록 등 국보 5점과 선조 하사 서산대사 교지 등 38점의 보물을 포함한 250여점의 유물이 출품된다.

왕궁리 출토 금동여래입상.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전라도 정도 천년의 역사적 근거가 되는 ‘고려사’부터 시작된다. 이후 전라도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조선지도를 통해 전라도의 생생한 모습을 살펴본다. 보물 제1588호 호남지도와 영남대박물관 소장 ‘전라남북도여지도’의 53개 군현도가 전시된다. 역사의 부침 속에 정치적 사건으로 행정구역이 변하는 모습과 함께 사회경제의 다양한 면을 살펴볼 수 있다.

2부는 전라도가 ‘전라도’로 불리기 이전부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기원 전후 역사를 시작한 광주 신창동 유적 출토 인골은 전라도 사람들의 실체적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이후 고조선의 준왕, 마한의 여러 소국, 전라도 지역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실제적 지배를 이룬 백제, 그리고 전라도에 왕도의 꿈을 담은 백제의 무왕까지 이 땅에 새로운 문명이 더해져 가는 과정도 살펴본다. 전시에 출품된 완주 봉림사지 석조보살상과 익산 왕궁리 5층 석탑 출토 금동여래좌상 등은 찰나의 왕조, 후백제의 단면을 보여준다.

봉림사지 석조보살상.

3부는 전라도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라도 천년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이곳에는 왕조의 수도가 자리한 바 없었다. 대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개혁적이며 진보적인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지눌(1158~1210)과 요세(1163~1245) 스님은 타락한 정치계와 결탁한 기존 불교의 개혁을 외쳤고, 정읍의 녹두장군은 ‘다시 사람이 하늘이 되는 세상’을 위해 꿈을 꾸는 이들과 일어나 싸웠다. 전시에는 지눌의 비문과 수선사형지기(修禪社形止記), 동학농민군 임명장과 명단 등이 소개된다.

4부는 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때로는 부처의 가르침을 따라, 때로는 대의명분을 따라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전장에 나간 사람들 이야기다. 임진왜란 당시 불살생 계율에도 전장에 나간 스님들이 있었고, 왕에 대한 충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유생 의병들이 있었다. 5부는 전라도를 유행한 외지인들의 기행문과 전라도를 그린 전라도 출신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라도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을 제시한다.

전시 기간 중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야간개장에는 이번 특별전을 주제로 큐레이터와의 만남이 진행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62호 / 2018년 10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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