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한 존재, 친근한 소재로 다가오다

  • 문화
  • 입력 2018.10.25 10:34
  • 호수 1462
  • 댓글 1

성남 본재선원 황규철 초대전
‘생겨난 것은 변하고 사라진다’
주변 재료로 희로애락을 투영

2016년 천태예술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황규철 작가가 30여년의 작품세계를 회고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황규철 작가는 성남 본재선원에서 초대전 ‘모든 생겨난 것은 변하고 사라진다’를 연다. 내년 4월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해온 황 작가의 작품세계인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서울대 동양화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재료학을 공부했다. 묵을 중심으로 다양한 재료의 연구들을 펼치는 그의 30년 작품세계는 그렇게 시작됐다. 반짝이는 큐빅부터 스테인리스 스틸, 시멘트, 녹슨 철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 희로애락을 작품 속에 투영했다.

‘불보살’, 180×120cm, 시멘트에 부식, 2006년.

그의 작품에는 특히 수인(手印)이 많다. 불보살의 손 모양을 말하는 수인은 대중들의 서원을 표현하거나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한다. 먹 선으로 그린 수인 위에 경전의 글귀들이 콜라주가 되고, 부처와 용과 원의 형상으로 발현된다. 큐빅의 섬세함과 스테인리스 스틸의 강렬함도 한 폭의 동양화처럼 수인을 표현한다.

부처의 형상도 중요한 테마다. 사찰 내 황금으로 치장된 불상은 가장 신성한 존재이다. 반면 황규철의 작품에 등장하는 부처는 시멘트에 새겨지거나, 큐빅으로 빛나고 있거나, 녹슨 철로 실루엣을 드러낸다.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곳곳이 부처이고 일마다 부처로 모신다는 생활불교의 철학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회고전이다. 20대의 작품과 50대의 새로운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 욕망이 들끓었던 그때와 하늘의 뜻을 알게 된 지금이 공존한다. 욕계에서 벗어나 무색계의 삶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모든 생겨난 것은 변하고 사라진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62호 / 2018년 10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