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기념불교박물관이 중국 근서(根書)화의 대가 양옥빙 작가 특별전 ‘the roots: 더 루츠’를 연다.
10월24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의 예술 및 불교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근서화는 뿌리 모양을 그대로 살려 문자를 나타낸 서예나 그림을 말한다. 양옥빙 작가는 중국 근서화의 창시자로 고산두견화 뿌리를 이용해 중국의 전통 서예를 혁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서예나 조각, 설치작품 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그러나 경계를 내려놓고 무심히 바라보면 이미지와 문자, 형상과 추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아한 태초의 문자를 보는 듯 다가온다.
그는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근서화 작업을 시작했으며 서예를 하는 몸가짐과 획을 긋는 리듬으로 뿌리를 고르고 수십번의 수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해 갔다. 무엇보다 고전과 고문서를 통해 서(書)를 탐구하고 문자의 생성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았다.
탄허박물관은 “양옥빙 작가의 40년 작품세계를 모두 담을 수 없기에 70여점을 엄선해 대중에 소개한다”며 “양 작가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 고유의 ‘근서문화’가 한국에 소개되고 양국 문화교류의 선례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양옥빙 작가 특별전 ‘the roots: 더 루츠’는 11월7일까지 계속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62호 / 2018년 10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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