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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사찰음식에 숙성시킨 부처님 가르침 담아 전하다

기자명 법보
  • 법공양
  • 입력 2018.10.29 15:27
  • 수정 2018.10.30 11:09
  • 호수 1462
  • 댓글 3

사찰음식도량 평택 수도사

경기도 지정 슬로우푸드 도량
문화사업단, 특화사찰로 선정
음식 속 ‘수행자의 정신’ 강조
템플라이프·템플스테이 운영도

원효대사 오도성지 평택 수도사 주지이자 사찰음식전문가 적문 스님은 한 그릇의 사찰음식으로도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하지권 작가 제공

원효대사가 물을 마셨다. 간밤에 시원했던 감로수는 깨고 보니 해골물이었다. ‘모든 것은 마음이 결정한다’고 깨달았다. 그 가르침을 선양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 포승읍 수도사는 원효대사 오도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자의 정신’도 되살리고 있다. 원효대사가 해골물로 한국불교사에 큰 가르침을 남겼다면, 수도사는 한 그릇의 사찰음식으로도 불법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

수도사 경내에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가 있다. 소장이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이다. 스님은 사찰음식 본질이란 ‘수행자의 음식’임을 고집(?)한다. 원효대사가 ‘발심수행장’에 쓴 “나무열매로 주린 창자를 달래고 목마르면 흐르는 물을 마셔 갈증을 풀라”는 가르침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수행자의 가치관이 깃든 음식이라는 것. 재료 재배부터 요리, 그릇에 담아 상대방에게 공양하는 행위 등 전 과정이 부처님을 향한 순일한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 여기에 음욕과 분노를 부추기는 마늘, 달래, 무릇, 김장파, 실파 등 오신채를 넣지 않아야 비로소 사찰음식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다. 경기도는 슬로우푸드 체험사찰로 수도사를 포함시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지정했다. 사찰음식 특화사찰이란 사찰음식으로 템플스테이를 알리고, 사찰음식의 전통과 고유한 조리법 등 교육으로 유지·전승되고 있는 도량을 일컫는다.

수도사는 여러 방편으로 원효대사의 가르침도 선양하고 ‘수행자의 정신’을 식탁 위에 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적문 스님은 사찰음식을 주제로 계절별 자연의 정기와 정취를 살린 다양한 전통음식을 시연 중이다. 1994년부터 시작한 강좌 수료생은 수천명에 다다른다.

또 다문화가정과 암환자를 위한 무료 사찰음식 체험, 지역민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전하는 ‘찾아가는 수도사 사찰음식’은 물론 1일 체험 템플라이프와 하루를 머무는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나물채취부터 장작패기, 가마솥에 밥 짓기 등 사찰음식 정신에 다가가려는 전 과정에 동참한다.

템플스테이에서는 사찰예절 습의, 예불, 108참회, 발우공양, 다도다식, 참선, 소나무 황토길 맨발걷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적문 스님은 “한 끼 음식이 밥상에 오를 때까지 모든 존재에 감사하는 마음부터 식재료 재배, 장 담그기 등 본질적이고 기초적인 것부터 배워야 사찰음식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음식 강좌는 매월 첫째 셋째 주는 금요일, 둘째 주는 토요일, 넷째 주는 일요일에 열린다. 031)682-3169

 

[1462호 / 2018년 10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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