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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에서 배우는 서체의 미·선인의 가르침

  • 문화
  • 입력 2018.11.01 21:21
  • 수정 2018.11.01 21:22
  • 호수 1463
  • 댓글 0

불교중앙박물관 ‘금석문 탁본전’
1월25일까지 34개 비 탁본 전시
대구·경북 채탁사업 결과 보고회
“금석문 예술·역사성 체험 기회”

 

올 상반기 ‘붓다의 탄생-불복장’ 전시로 큰 관심을 모았던 불교중앙박물관이 ‘탁본’을 주제로 한 2018년 두 번째 테마전을 열었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송하 스님)은 11월1일부터 2019년 1월25일까지 ‘금석문 탁본전-경북의 역사를 두드리다’ 전시회를 진행한다. 전시에는 보물 제251호 선봉사 대각국사비를 비롯해 국보 2건, 보물 3건, 경북 유형문화재 4건을 포함해 총 34개 비의 탁본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경북의 역사를 두드리다’는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대구·경북지역 금석문 200건을 대상으로 진행한 채탁사업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불교중앙박물관은 내년 1월25일까지 2018년 테마전 ‘금석문 탁본전-경북의 역사를 두드리다’를 진행한다.

금속과 돌에 새긴 명문 금석문(金石文)은 다양한 연구분야의 1차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금석문은 대부분 별다른 보호·관리 없이 야외에 노출돼 있어 풍화와 마모, 인공적인 훼손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에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은 1차 사료인 선본(善本) 탁본을 확보하고, 현존하는 금석문의 현황 자료를 수집해 조사하는 ‘전국 금석문 조사사업’을 진행 중이다. 양 기관은 2013년 전국의 금석문 현황을 조사해 총람집을 발행한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우선 대구·경북지역 금석문에 대한 탁본작업을 완료했다.

전시는 1부 ‘서법(書法)-선인들의 범본이 되는 글씨’와 2부 ‘다양한 비–선인들의 행적을 기리다’로 구성됐다. 우라나라의 금석문에 대한 조사와 수집은 조선 세종대왕 당시 처음으로 시행됐다. 서법(書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자 세종은 그 교본으로서 탁본에 주목했고, 전국의 비를 탁본해 바치도록 한 것이 시초다. 조선의 탁본첩은 서법을 연구하는 목적으로 제작돼 비의 전체가 아닌 서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부분만 오려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1부 공간은 국보 제264호 포항 냉수리 신라비를 비롯해 은해사 영파대사비, 동강 김우옹 신도비, 충신의사단비 등의 탁본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선 한자의 옛 형태인 ‘고서체’, 예서 이전의 서체를 통칭하는 ‘전서체’,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고 복잡한 획을 생략해 실용성을 높인 ‘예서체’, 예서의 단점을 줄이고 초서의 산만함을 보완한 ‘해서체’ 등 다양한 서법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는 보물 제251호 선봉사 대각국사비를 비롯해 국보 2건, 보물 3건, 경북 유형문화재 4건을 포함해 총 34개 비의 탁본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비(碑)는 선인들의 행적이나 어떠한 사적을 알리고, 오래도록 후세에 전하기 위해 돌이나 쇠 등에 글을 새긴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비는 삼국시대부터 건립되기 시작했으며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에는 스님의 행적을 기리는 탑비가, 조선시대에는 능묘비(陵墓碑)가 주를 이룬다. 2부 공간은 영통사 대각국사비, 불영사 사적비, 명암 서학 유허비, 퇴계 이황 묘갈 등 선인들의 행적이 담긴 다양한 모습의 비를 만날 수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송하 스님은 “이번 전시는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점차 사라지고 잊히고 있는 금석문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감상하고 다양한 종류의 비를 알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금석문의 예술성과 역사성을 직접 느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관련해 11월7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18 금석문 조사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63호 / 2018년 1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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