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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와 전법 이어온 수행자, 일 마치고 사대로 돌아가다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18.11.02 21:15
  • 수정 2018.11.02 21:16
  • 호수 1463
  • 댓글 0

인환 스님 영결 및 다비식
10월30일, 부산 내원정사
“학문과 수행 매진” 추모

호암당 인환 스님 영결식.
호암당 인환 스님 영결식.

평생 삼학 연구와 전법에 매진한 호암당 인환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부산 내원정사에서 엄수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호암당 인환대종사 원로회의장 장의위원회는 10월30일 부산 내원정사 템플스테이수행관 앞마당에서 ‘조계종 원로의원 호암당 인환대종사 원로회의장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가을이 충만한 구덕산 자락에 마련된 영결식장은 더없이 정갈했다. 영결식장이 된 장소는 최근 불사를 마무리하고 11월4일 개관식을 준비 중인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명상힐링센터였기 때문이다. 개관식에는 인환 스님도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다. 스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법향으로 먼저 수행관의 문을 열며 생과 사가 둘이 아니라는 무설 법문의 장이 된 이번 영결식 및 다비식에는 스님의 덕화를 기리는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운집했다.

호암당 인환 스님의 영결식의 영결법요.
호암당 인환 스님의 영결식의 영결법요.

영결식은 명종 5타, 개식, 삼귀의, 영결 법요, 헌다 및 헌향, 행장 소개, 추도 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조가, 헌화, 인사 말씀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스님은 부의장 대원 스님이 대독한 영결사에서 “대종사께서는 젊은 시절부터 일념정진으로 삼학을 두루 섭렵, 일본 유학까지 하여 영취종지(靈鷲宗旨)를 밝히셨다”며 “수많은 스님들이 다 하는 주지 한번 하지 않고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진하여 빛바랜 교풍(敎風)을 일으킨 눈 밝은 종장(宗匠)”이라고 기렸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대종사의 일평생은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으로 수행에 있어서 선과 교와 율을 달리 보지 않고 포교와 후학양성을 위해서는 해외나 국내를 불문하였으며 노래(老來)에는 다시금 마음자리를 밝히기 위해 참선으로 귀일하여 일각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셨다”며 “육신은 낡은 옷을 버리듯 내려놓았으나, 주인옹(主人翁)은 여시(如是) 임의자재(任意自在)하니 사바를 등지고 적멸에 들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암당 인환 스님 영결식, 추모 법어.
호암당 인환 스님 영결식, 법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추도사에서 “전통학문의 기반 위에 현대 학문을 올려놓으셨기에 스님의 강의와 법문은 늘 대중들에게 깊은 감동과 분발심을 느끼게 하였다”며 “온 법계를 누비시며 수처작주(隨處作主)하는 공부인이자 보살의 모습 그대로이셨던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화합과 혁신으로 미래불교의 길을 열 것”이라고 염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추도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추도사.

각계의 조사도 이어졌다.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 스님은 “중생공양이 제불공양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신 대종사께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셨던 그 교화공덕은 헤아릴 수 없다”고 추모했으며 이법륜화 내원정사 신도회장도 “지난 5월 내원정사에 노구를 이끄시고 오시어 만면에 자애심 가득한 미소를 띠시며 설하신 성성하고 맑은 음성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기렸다. 또 공한수 부산 서구처장 역시 “흐트러짐 없는 고결한 수행자의 모습을 다시는 뵙지 못하겠지만 큰스님께서 남기신 발자취는 영원히 저희 곁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기원했다.

호암당 인환 스님 영결식 영결사.
호암당 인환 스님 영결식.

석암문도회 문중대표 정련 스님은 문도 인사말에서 “인환 사형님과는 특별한 약속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사형 스님은 삼학을 연구하여 국내외에 두루 불법을 전하는 법사가 되어주시고 저는 국내에서 포교와 복지에 전념할 뜻을 굳게 다짐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스님은 “한 달 전 사형 스님을 찾아가 저도 구덕산에 49년 대작불사를 마치고 복지와 교육과 포교를 나름대로 이어왔음을 떠올리며 서로 약속을 잘 지켰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며 “사형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포교와 교육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련 스님이 인사말씀을 하며 사형 인환 스님을 회상했다.
정련 스님이 인사말씀을 하며 사형 인환 스님을 회상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장의행렬은 영결식장이 마련된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명상힐링센터를 한 바퀴 돌아 구덕산 기슭의 내원정사 연화대까지 이동했다. 연화대에 안치된 스님의 법구는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이윽고 스님은 눈 시린 가을 하늘에 지수화풍의 모습으로 자취를 감췄다.

영결식에 이어 다비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 이어 다비식이 엄수됐다.

한편 인환 스님의 49재는 11월1일 초재를 시작으로 12월1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10시 내원정사에서 봉행된다.

호암당 인환 스님의 다비식.
호암당 인환 스님의 다비식.
연화대에 안치된 스님의 법구는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연화대에 안치된 스님의 법구는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63호 / 2018년 1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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