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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위대한 사상가 부처님을 초기경전 바탕해 논리적으로 조명

  • 불서
  • 입력 2018.11.05 14:31
  • 호수 1463
  • 댓글 0

‘곰브리치의 불교 강의’ / 리처드 곰브리치 지음·송남주 옮김 / 불광출판사

‘곰브리치의 불교 강의’
‘곰브리치의 불교 강의’

“붓다의 추상 능력은 지적 도약이었다. 윤회와 인간의 행위에 대한 오래 묵은 사유를 윤리화한 것 또한 인류 문명의 위대한 발전이었다. 붓다의 업설은 논리 측면에서 붓다 사상의 중심이다. 업은 작용이지 존재가 아니다. 나아가 업은 우연적인 것도, 완전히 결정된 것도 아니다.”

부처님이 서양철학 전통을 창시한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이상의 위대한 사상가라고 강조하는 초기불교 권위자 리처드 곰브리치는 “붓다는 모든 시대를 망라해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사상가”라고 역설하며 부처님 사유의 근원으로 다가가는 과감한 지적 탐험을 해왔다. 그렇게 부처님 사유의 기원과 위대한 독창성을 확인한 곰브리치는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오직 부처님의 사유만을 좇으며 부처님이 모든 시대를 망라해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사상가임을 논리적으로 밝혀냈다.

이 책 ‘곰브리치의 불교 강의’는 저자가 그렇게 부처님 사유의 근원을 따라간데 이어 그 이후의 사상적 가르침까지 탐구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저자는 ‘붓다는 왜 위대한 사상가인가?’ ‘업은 작용이지 존재가 아니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붓다는 브라만교와 자이나교의 교리를 훔쳤는가?’ ‘무아인데 무엇이 윤회하는가?’ ‘열반은 언어의 세계를 초월한 상태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책은 믿을 만한가?’ 등 스스로 13개의 물음에 답을 제시하면서 종교라는 베일에 가려졌던 위대한 부처님의 사상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불교를 접해온 사람들 중에는 부처님이 깨달은 내용이 무엇인지 알려고 시도하기보다 심오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부터 가져온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저자는 먼저 독자들에게 그러한 마음상태에 주의를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붓다를 오로지 종교 지도자로만 보고 신비하게 여기는 것은 무익하며 불교를 이해하는데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처님이 사상가로서 합리적이고 탁월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점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전체 13장 중 첫 번째 두 장은 주로 업을 살폈고, 3장과 4장은 각각 부처님의 사상적 배경으로서 브라만교와 자이나교를 다뤘다. 5장에서는 부처님의 핵심 개념 중 일부가 우빠니샤드와 연관된 방식을 설명하고, 우빠니샤드와 부처님 사상 간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6장은 부처님의 자비와 연민에 관한 사례연구를 옮겼고, 7장에서는 6장에서 설명한 저자만의 방법을 논의하고 그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에 관해 설명한다. 7장에 이어 다음 세장은 부처님 가르침의 토대를 이루는 주요 사유들을 제시했고, 11장에서는 부처님의 비범한 정신과 개성을 이해할 수 있는 ‘부처님의 실용주의와 지적 성향’을 다뤘다.

저자가 업을 기본으로, 다양한 불교용어의 사례를 짚으며 붓다 사유의 근원을 알려주는 책은 ‘부처님’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필독서라 할만하다. 2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63호 / 2018년 1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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