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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20년 숙원불사 성보박물관 개관식 봉행

  • 교계
  • 입력 2018.11.07 20:53
  • 수정 2018.11.08 23:07
  • 호수 1464
  • 댓글 1

11월6일, 불국사 성보·기증유물 전시
지하1층·지상1층…연면적 1,066㎡
“불교문화 가치 알릴 소중한 공간”

불국사 성보박물관 개관식 커팅.
불국사 성보박물관 개관식 커팅.

불국토를 발원한 통일신라의 염원이 곳곳에 응축돼 “가람 그 자체가 박물관”이라 불리는 세계문화유산 경주 불국사가 20년 가까이 이어온 숙원 불사인 성보박물관을 정식 개관했다. 국보로 지정된 석가탑 사리기 일체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성보박물관에 봉안됐으며 기증유물 전시공간도 조성돼 기증자의 원력이 빛났다.

불국사(주지 종우 스님)는 11월6일 경내 박물관 앞 특설무대에서 ‘불국사 성보박물관 개관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불국사 회주 성타, 관장 종상 스님을 비롯한 제방 대덕 스님, 박물관 및 경주지역 관계 기관장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해 불국사의 성보박물관이 첫 문을 여는 날을 축하했다.

불국사 성보박물관 개관식을 위해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대덕 스님과 관계 기관장.
불국사 성보박물관 개관식을 위해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대덕 스님과 관계 기관장.

식전행사로 청운교 및 백운교 앞에서 성보박물관까지 길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성보박물관 진입로에서는 스님 및 내빈들이 대추, 밤 등 결실을 상징하는 열매를 나누며 성보박물관 개원 축하와 발전을 기원했다. 이어 본 행사는 타종, 테이프 커팅, 성보박물관 라운딩, 향초회의 육법공양, 삼귀의, 헌향, 죽비삼배, 헌화, 인사말, 경과보고, 치사, 축사 발원문 낭독, 축시, 축가 등의 순서로 봉행됐다.

결실을 상징하는 열매를 나누는 모습.
불국사 관장 종상 스님이 개관 축하 열매를 나누는 모습.
행사에는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에 동참한 대덕 스님.
개관식에 동참한 대덕 스님.

이날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은 인사말에서 “가을빛이 만연한 좋은 날, 성보박물관 개관에 동참해 주신 사부대중 여러분 그리고 처음부터 성보박물관 건립의 원력을 세워 오늘 원만히 회향하도록 이끄신 관장 종상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국불교의 대표적 사찰인 불국사의 성보를 통해 신라 천년의 문화와 그 속에 꽃피웠던 한국 불교 예술의 진면목을 살펴보고 우리 불교문화의 소중함과 위상을 다시금 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에서 “가람 전체가 박물관이요 살아있는 수행도량으로 한국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인 불국사에 성보박물관이 개관되어 불국사의 역사와 의미를 널리 알리고 되새기게 되었다”며 “성보박물관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중한 성보 문화재가 사부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신심을 고취시켜 지나온 천년을 환하게 비추고 나아가 앞으로 천년을 살아갈 마음의 길을 찾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이 자리에서는 불국사 성보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하는 각계 기관의 축사도 이어졌다. 민병찬 경주국립박물관장은 “경주박물관은 불국사 성보박물관과 늘 협력할 것”이라며 “개관을 위해 불철주야 정진하신 성보박물관 내부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를 깊이 치하한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불국사에 이처럼 장엄한 성보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경주시민 나아가 전 국민의 기쁨”이라며 “경주를 전통 문화의 대표 도시로 가꾸는데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의 축사.
주낙영 경주시장의 축사.

불국사 대강백 덕민 스님은 축시를 통해 성보박물관 개관식을 축하했다. 스님은 “불국의 돌담도 기왓장 하나도 돌맹이 하나도 모두가 법신불의 진신”이라며 “시공을 초월하여 법화실상의 상주설법을 듣고 무구정광의 얼굴 뵈온 순간 삼매에 들어 성불한다”고 찬탄했다.

불국사 대강백 덕민 스님.
불국사 대강백 덕민 스님.

완연한 가을 햇살아래 위용을 드러낸 불국사 성보박물관은 대지면적 11,626(3,523평)㎡에 전시실 640㎡, 수장고실 105.6㎡, 작업실 16.5㎡, 학예연구실 125.4㎡, 도서자료실 108.9㎡, 영상실 69.3㎡ 등의 공간으로 조성, 연면적이 대략 1,066(323평)㎡로 조계종 대표급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지하 1층 철근 콘크리트로 기본 골격을 갖추었으며 및 지상 1층에는 목조 구조와 기와지붕으로 전통미를 더했다. 총 사업비는 128억원이 소요됐다.  

개관 기념식은 불국사 성보박물관 앞 특설무대에서 봉행됐다.
개관식은 불국사 성보박물관 앞 특설무대에서 봉행됐다.

특히 이날 불국사 성보박물관의 가치가 더욱 빛난 것은 오랜 숙원불사의 원력으로 조성된 조계종 대표급 규모에 국보의 봉안과 개관 이전부터 이어진 다수의 기증유물 전시에 있다. 신라 유물을 대표하는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일체가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불교중앙박물관을 거쳐 불국사 성보박물관에 봉안, 이날 개관식 참석자들이 직접 장엄하고도 세밀한 문화재와 그 속에 담긴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불국사 성보박물관 내부 라운딩.
불국사 성보박물관 내부 라운딩.
성보박물관 내부를 돌아보는 불국사 관장 종상, 회주 성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대덕 스님들이 전시실을 돌아보고 있다.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

또 2010년 5월 기증받은 일본 나고야에서 세연을 다한 고 남석환 선생의 유물, 2013년 3월 기증받은 고 정영호 박사의 도서 및 고 황수영 박사의 기증유물과 고서 등 불국사에서 기증 받은 유물 일체를 불국사 성보박물관 내 기증유물실을 통해 전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개관식에도 남석환 선생 부인 하라다 히로코 여사, 황수영 박사 딸 황유자 박사, 정영호 박사 부인 민대자 여사가 참석해 헌화에 동참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개관식에는 불국사에 유물을 기증한 가족들도 참석했다. 남석환 선생 부인 하라다 히로코 여사, 저영호 박사 부인 민대자 여사, 황수영 박사 딸 황유자 박사(우측부터).
개관식에는 불국사에 유물을 기증한 가족들도 참석했다. 남석환 선생 부인 하라다 히로코 여사, 정영호 박사 부인 민대자 여사, 황수영 박사 딸 황유자 박사(우측부터).
불국사 성보박물관 내 기증유물실.
불국사 성보박물관 내 기증유물실.

이밖에도 본 행사 말미에는 명상음악가 홍순지, 국악인 김영임, 불자배우 선우용녀씨 그리고 불국사 합창단이 음성공양으로 축하 공연을 가졌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성보박물관 앞마당에서 차담의 장이 마련돼 사부대중이 다과를 나누며 덕담을 나눌 수 있었다. 또 불국사는 불국사 성보의 가치를 담은 특별도록을 개관식 참가자 전원에게 법공양을 하는 등 훈훈함을 더했다. 

국악인 김영임 씨의 축하 음성공양.
불자국악인 김영임 씨의 축하 음성공양.

불국사 성보박물관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18년6개월 동안 진행된 불국사의 숙원사업이었다. 불국사는 2000년 4월 경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성보박물관 건립을 발원, 2002년 12월 문화재청의 설계 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 유성건설과 공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듬해 경주시의 건축허가도 받았다. 2003년 3월에는 박물관의 원만한 불사를 위해 고 정영호 박사를 위원장으로 건축 분야에는 김동현, 김일진, 김홍식, 윤홍로, 장헌덕 선생, 전시 분야에는 지건길, 박영규 선생, 원택 스님, 미술 분야에는 안휘준, 정재훈, 황상주 선생 등 총 13명의 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동국대 박물관에서 지표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경주시청과 문화재청에 공사 착공계를 제출, 2004년 2월부터 1년 동안 경주대 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전개했다. 이후 2005년 8월부터 수차례의 자문위원 회의를 거쳐 불국사 박물관의 구조와 형태 등을 마련, 현재 수장고 시설을 보완하고 연구관리동 증축과 내부 전시공사를 완료해 지난 9월11일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이날 개관식을 가질 수 있었다.

불국사 성보박물관 전경.
불국사 성보박물관 전경.

경주=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64호 / 2018년 11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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