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복잡하고 치열해지는 사회 풍조에서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명상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과 선원수좌회가 신도 참선 교재 개발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포교원은 11월6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종단 신도 참선입문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신도 참선 입문프로그램 실무위원인 박희승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사업단장은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명상 붐을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최근 삼성과 엘지 등 대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명상센터를 소개한 박 사업단장은 “이제 명상은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메가트렌드이자 산업”이라며 “명상 대중화 시대에 참선명상을 어떻게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고 자기 안의 지혜와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명상 콘텐츠는 사찰 참선 교육의 경쟁력을 압도하고 있다”며 “명상 붐과 산업화는 위기의 한국불교 속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신도 참선 교육을 위한 교재안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수좌스님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던 교재였던 만큼 내용과 구성에 대한 따끔한 질책과 충고가 이어졌다.
전 봉암사 입승 혜우 스님은 “교재에는 최상의 깨달음도 좋지만 실제 살아가는 데서 생기는 삶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가르침이 있는 대중성을 겸비해야한다”며 “처음 불교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려고 만든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생선원 선원장 무각 스님도 “처음 불교에 입문해 참선 공부하는 초심자를 위해 불교란 무엇이고 내가 누구인지, 선이 무엇이고 참선을 왜 하는지를 알려줘 공부의 그 틀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바른 안목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은 “선과 명상을 어떻게 접목을 시키고 융합해야 하는지가 과제”라며 “포교원과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신도참선 교재 개발이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64호 / 2018년 11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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