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승경전 회통한 성상현 법사 생전 ‘금강경’ 강의로 불법을 듣다
주요 대승경전 회통한 성상현 법사 생전 ‘금강경’ 강의로 불법을 듣다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18.11.12 11:10
  • 호수 14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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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 성상현 강의 / 영인
‘금강경’ 

나이 불혹을 즈음해 갑작스런 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어섰다가 ‘금강경’을 붙잡고 이승으로 돌아왔다. 불교의 ‘ㅂ’자도 모르던 그는 그렇게 새로 태어난 이후 ‘금강경’은 물론, ‘아함경’ ‘능엄경’ ‘원각경’ ‘법화경’ ‘열반경’ ‘유마경’ ‘육조단경’ 등 대승의 주요 경전을 달달 외우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그리고 그 모든 대승경전을 회통해 경전 강의를 하며 듣는 이들을 불교의 깊은 가르침과 마주하도록 안내하는 일에 전념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성상현<사진> 법사. 그래서 그의 경전강의는 그 누구의 강의와도 다른 독특한 견해가 적지 않았다. 그 독특함은 어색함이 아니라 어느 누구의 설명보다 쉽게 와 닿는 것이어서 대중들에게 절대적 신뢰를 얻었다. 저승 문턱에서 새 삶을 얻게 했던 ‘금강경’ 강의에 있어서도 사뭇 달랐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라는 네 구절은 이 경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이를 해석하기를 ‘무릇 모든 형상은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고 해석했습니다. 이 말이 맞는 것 같습니까? 틀렸습니다. 틀려도 한참 틀렸지요.”

그는 ‘금강경’을 대표하는 사구게의 기존 해설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보면 그게 곧 여래인데, 이러한 해석에는 여래를 보는 주체와 객체가 분리돼 있습니다. 또 ‘능엄경’에서도 ‘보는 놈을 봤다면 그것은 보이는 놈이다. 보는 놈은 볼 수 없다(見見之時 見非是見)’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무릇 모든 형상이 허망한 것이니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는 그것이 바로 여래’라고 풀이해야 옳습니다.”
 

그 성상현 법사가 생전 강의했던 내용이 ‘금강경’ 한 권 책으로 태어났다. 서울 성북사암연합회장 상연 스님의 원력과 남능인화 보살의 녹취·교정 작업으로 빛을 보게 된 책은 그의 생전 모습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물론, ‘금강경’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경전 공부에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음속의 분별·집착·번뇌 등을 부숴 깨달음으로 이끄는 강력한 지혜”라며 ‘금강경’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했던 성상현 법사의 강의를 책으로 엮는데 원력을 다한 상연 스님은 “성상현 법사의 ‘금강경’ 강의 특징은 대승경전인 ‘아함경’ ‘능엄경’ ‘원각경’ ‘법화경’ ‘화엄경’ ‘열반경’ ‘유마경’ ‘육조단경’의 비유설법 문구를 함께 전하면서 비교분석한 점”이라며 이 강의록이 부처님 가르침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능인화 보살은 “강의를 듣고 난 후에 어려웠던 의상대사의 법성게 해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말씀들이 생생하게 마음에 와 닿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경전은 불교수행의 시작이자 귀결점이며, 불교는 나·여기·지금”이라고 강조하고, “간경은 지식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부처님의 지혜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경전 공부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성상현 법사가 부처님 말씀을 여러 경전에 비유하면서 사례를 곁들여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풀이한 ‘금강경’은 신심이 깊어지고 부처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64호 / 2018년 11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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