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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이 만드는 행복의 소리판

  • 문화
  • 입력 2018.11.14 11:41
  • 수정 2018.11.15 17:26
  • 호수 1465
  • 댓글 0

11월24~25일, 세종문화회관서
새 앨범 수록곡 중심으로 공연
타이틀곡 윤동주 ‘자화상’ 소개
서울 시작으로 전국 순회 예정

평론가들로부터 ‘우리의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소리꾼 장사익 씨가 행복을 뿌리는 소리판을 연다.

장사익 씨는 11월24~25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자화상七’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2016년 ‘꽃인 듯 눈물인 듯’ 이후 2년 만에 찾아오는 반가운 소리판으로 1집 ‘하늘 가는 길’ 발표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기까지의 24년 세월 동안 장사익이 걸어 온 한 길 노래 속 인생사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 집니다.’

올해 발매 예정인 9집 음반 타이틀곡 ‘자화상’이자 윤동주 시인의 시다. 그가 곁에 두고 읽는 시집들 속에 윤동주의 시 ‘자화상’이 있었고 어느 날 유독 그의 가슴에 박혀 곡을 붙였다.

공연은 윤동주의 ‘자화상’을 비롯해 새 음반의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허영자의 ‘감’, 기형도의 ‘엄마걱정’, 곽재구의 ‘꽃길’ 등 신곡과 그만의 소리로 엮어낸 흘러간 가요가 올려진다. 소리판 음악인들도 반갑다. 15년을 함께한 기타리스트 정재열 음악감독을 필두로 한국재즈의 거장이자 트럼펫 연주가 최선배, 아카펠라그룹 ‘The Solists’ 등 15인의 음악인들이 장사익과 함께한다.

그에겐 괜히 미운 과거가 있다. 삶과 꿈의 기로에서 삶의 편을 들어줬는데 어째선지 자신에게만 등을 돌리는 것 같았던 젊은 날의 삶이 그랬다. 차오르는 괴로움을 무던히 삼켜내야 했지만 채 넘기지 못한 눈물들은 목에 붙어 굳어졌고 결국 소리가 됐다. 그렇게 1집 ‘하늘 가는 길’과 대표곡 ‘찔레꽃’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때 나이 45세, ‘장사익 소리판’의 시작이었다.

1994년 첫 소리판 ‘하늘 가는 길’ 이후부터 음반 발매에 맞춰 전국을 돌았다. ‘허허바다’ ‘사람이 그리워서’ ‘역’ ‘꽃구경’ 등 꾸준히 행복한 판을 벌였고 청중은 열광했다. 그러던 2015년 ‘찔레꽃’ 전국 순회공연을 끝내니 성대에 이상이 왔다. 그의 목에 자리한 혹을 도려내야했고 관객들은 스피커가 부르는 장사익의 노래로 갈증을 삭혀야 했다. 그런 그가 2년여 만에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마음을 청중 앞에 내보이는 ‘자화상七’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봅니다. 많은 시인과 화가들도 어느 순간 궁금한 자신의 모습을 시나 그림으로 그립니다. 저도 거울 속 너머의 제 모습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 꼭 제 이야기인 듯 하여 흥얼거리다 노래로 엮었습니다. 어느덧 저는 인생의 종반전을 향하고 있습니다. 기력도 감각도 느슨해진 지금, 힘 빼고 자연스런 모습으로 노래를 합니다.”

장사익 소리판 ‘자화상七’은 인터파크와 세종문화회관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4만원이다. 02)396-0514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65호 / 2018년 11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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