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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현대미술로 깨어난 인도 여신 ‘깔리’

  • 문화
  • 입력 2018.11.14 14:27
  • 수정 2018.11.14 14:29
  • 호수 1465
  • 댓글 0

불일미술관, ‘내가 살아있다’
금빛나·안수진 콜라보 무대
23~25일 오후2·4·6시 공연

고대인도의 신화 속 여신 깔리(Mahakali)가 전통무용과 현대미술로 생생히 깨어난다.

서울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은 11월23~25일 ‘내가 살아있다-인도의 여신 깔리’ 전시공연을 개최한다. ‘내가 살아있다’는 인도춤과 현대미술이 함께하는 콜라보 전시다. 인도의 최정상급 루드락셔 무용단원이자 전방위적 솔리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유일의 오디시 인도고전무용가 ‘금빛나’와 페인팅과 퍼블릭 아트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시각예술가 ‘안수진’이 의기투합해 이번 전시공연을 진행한다.

인도신화 속 수천수만의 신들 가운데 한 명인 깔리는 다른 여신들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지 않는다. 칠흑같이 검은 몸 위에 화장터의 재를 바르고 해골 목걸이와 악한의 팔로 만든 허리띠를 둘렀을 뿐이다. 무릎까지 풀어헤친 길고 어마어마한 머리카락은 시커먼 먹구름 같고, 세 개의 눈은 이글이글 타오른다. 입에서는 시뻘건 혀를 날름거리며, 열 개의 손에 갖가지 무기를 들고 있다.

깔리의 이러한 독특한 자태는 한 번만 봐도 잊을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인상을 남긴다. 동시에 그 무시무시한 겉모습으로 무서운 신 또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신으로 오해하거나, 나아가 ‘여신이 왜 저렇게 괴기스러운가’ ‘여신 같지 않고 악마 같다’ ‘과연 저 모습이 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혼돈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깔리가 갖는 의미는 희망과 자비다. 심연으로 빠져드는 끝없는 고통과 슬픔에 허덕이고 있을 때 까리는 나를 대신해 싸워주는 여신이다. 나에겐 자비로운 어머니이지만 악마에겐 더할 수 없이 잔혹한 심판자이다. 근절되지 않는 끈질긴 부정적 요소로 신음하다 쓰러졌을 때 어머니를 부르면 강력한 내 편인 깔리가 악한보다 더 혹독하고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 무자비하게 악을 잘라 없앤다. 그리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뿌리째 뽑아 버린다.

한편 ‘내가 살아있다-인도의 여신 깔리’는 불일미술관 제2관에서 열리며 공연은 23일 오후 6시, 24·25일 오후 2시, 4시, 6시에 만날 수 있다. 입장료 15,000원. 문의 010-8751-1127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65호 / 2018년 11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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