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승 파송 50주년 기억을 간직한 군종교구가 그 역사를 기리고 군포교 100년을 기약하는 법석을 연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선묵 스님)는 11월30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군승 파송 50주년 군승의 날 기념법회를 봉행한다.
이번 법회는 1968년 11월30일 최초로 군승으로 파송됐던 5명이 중위 임관 고불식으로 군포교의 시작을 알렸던 조계사에서 봉행돼 의미가 뜻깊다. 비록 개신교와 가톨릭에 비해 17년 늦었지만 이후 조계종 차원에서 군승의 필요성을 인식,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5명이던 군승이 140여명으로 늘고, 3곳이던 군법당은 400여곳으로 증가했다.
1999년부터 조계종은 군포교 정책을 수립, 2005년 군종특별교구를 출범시키고 체계적인 군포교에 나섰다. 군종교구는 법회와 수계의식을 통일하고 불상과 촛대 목탁, 요령 등을 간소화해 전시에서도 사용 가능한 야전 의식용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불교가 낯선 군장병들을 위해 초기 군승들은 설법 중심 법회를 이끌었고, 삼귀의나 사홍서원을 노래나 찬불가로 만들기도 했다. 발원문이나 의식 내용을 우리말로 바꾼 법요집을 제작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 군법당에서는 다양한 인성교육으로 군장병들의 군생활을 돕는 등 군포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고 있다.
법회에서는 50년의 역사를 기념하며 야전(전시)가사와 ‘군승 50년사’를 봉정한다. 야전가사는 전시에 전투복 위에 착용 가능한 가사로 현역 군승들 중심으로 구성된 TF팀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 TF팀은 군불교가 걸어온 50년의 역사 또한 집대성했으며 ‘군승 50년사’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출간하게 됐다.
군종교구는 법회에서 군포교 공적이 있는 군승과 단체에 각종 포상으로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한다. 서원 홍창우 군승에게 총무원장상을, 현담 최훈 군승과 기학 이진희 군승에게 포교원장상을, 포교사단에게 군종교구장상을 수여한다. 봉덕사 현진, 여래사 여여 스님과 송춘희 법사에게 군종교구장 표창과 감사패, 공로패를 전한다.
법회에 앞서 군종교구는 국방부 원광사에서 군승포살과 순직군승추모재, 평화의 비 봉안 등 기념행사를 진행해 다시 한 번 군승 파송 50주년을 기린다.
군종교구장 선묵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부루나 존자처럼 끝없이 청년불자들 마음에 불종자를 심어온 군포교가 시작된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며 “지금부터 다시 군포교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법석에 동참해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념법회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법어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치사로 군승을 격려하는 자리로 종단 주요스님, 현역, 예비역 군승, 군불자 및 사부대중 등 120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66호 / 2018년 11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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