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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30년의 발자취] 1. 탄생 그리고 성장 (1988~2005)

  • 창간특집
  • 입력 2018.11.27 11:27
  • 수정 2018.11.27 17:14
  • 호수 1466
  • 댓글 1

‘굽힘없는 목탁’ 사부대중의 구심점·불교 외호신장으로 우뚝

‘새롭게 일어서는 불교 구현’
월산 대종사 원력으로 창간
교계 현실 정확히 진단하고
자성·성찰 통한 대안 제시
94년 종단개혁 여론 이끌며
종권압력 ‘편집국뉴스’로 맞서

장로정권 노골적 종교편향엔
파사현정으로 장관 사과 도출

월산 대종사는 법보신문을 창간하며 ‘잠들지 않는 목탁이 될 것’을 선언했다.

법보신문은 1988년 경주 불국사 조실 성림당 월산 대종사의 원력으로 창간됐다. ‘새롭게 일어서는 불교구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법보신문은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실현하는 문서포교사가 될 것임을 자임했다. 동시에 건강하고 힘 있는 불교를 만들기 위한 외호신장이 될 것을 발원했다.

법보신문의 창간 일성은 ‘지계와 청정’이었다. 초대발행인 월산 대종사는 창간사를 통해 ‘잠들지 않고 쉬지 않고 게으르지 않으며 굽힘이 없고 쓰러짐이 없고 부서짐이 없는 목탁을 만들었다’며 ‘썩은 치아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는 없듯이 불교계의 잘못된 일을 바로 잡아 나가는 일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월산 대종사의 창간정신은 사훈에도 잘 반영돼 있다. ‘존경진리(尊敬眞理), 굴복아만(屈伏我慢), 공명정대(公明正大)’라는 사훈은 “진리만을 받들고 공경하며 업신여기는 아만(我慢)을 굴복시켜, 공명정대(公明正大)가 항상 하는 불국토를 구현하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1998년 5월11일, 법보신문은 ‘새롭게 일어서는 불교’를 기치로 창간됐다.

법보신문은 이러한 창간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불자들의 신행을 격려하기 위한 따뜻한 시선과 부지런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교계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가 있는 곳에는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는데 머뭇거리지 않았다. 특히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정법을 위협하는 세력과 불합리에 맞서 굽힘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건전한 비판과 파사현정의 구현은 ‘내 식구 감싸기’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교계의 해묵은 풍토를 일신시켜나갔다. 내부로는 건전한 비판과 새로운 불교운동을 이끌 지도자 및 실천그룹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불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재야·인권·신행단체 및 일반불자들의 목소리를 주목하고 이를 지면에 담아냈다. 불자들 개개인의 목소리가 결집되어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 것이다.

창간 첫 해부터 선보인 연재 ‘한국불교 무엇을 극복할 것인가’와 1990년 ‘한국불교 오늘의 문제’ 등의 연재는 교계의 현실을 정확하게 짚고 자성과 성찰을 통해 대안을 형성하고자하는 법보신문의 뚜렷한 언론관을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이같은 원칙을 견지해온 법보신문은 1994년 종단개혁을 앞두고 급성장하던 재야단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창구가 되었다. 법보신문은 사부대중의 의지가 결집되는 구심점으로 떠오르는 동시에 개혁과 정화의 상징이 되었다.

1993년 군부대 훼불사건을 지속 보도, 국방부장관의 사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종권과의 불가피한 마찰을 불러왔다. 1994년 종단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종권의 압박으로 신문발행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편집국뉴스’를 발행, 개혁의 열기를 전국으로 전하는 대동맥이 되었다. 조계종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대중들의 개혁 열기는 더욱 타올랐고 개혁종단 출범이라는 역사의 한 획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법보신문은 단순 사실보도에 그치지 않고 ‘집중취재’ ‘커버스토리 ’등을 통해 관점이 있는 뉴스, 대안을 제시하는 분석으로 여론을 주도해나갔다.

교계 밖으로는 훼불세력과 비불교적 현상들에 대해 과감한 비판과 시정을 요구했다.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의 종교편향과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과감한 문제제기와 대응을 통해 반드시 바로잡는 저력을 보였다. 또한 교계의 자주성과 권익을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자세로 임하며 불교의 외호세력임을 자임했다.

1992년 조용기 목사가 공중파방송인 MBC(당시 문화방송)를 통해 불교를 비방하는 선교방송을 자행한 사건이 벌어지자 2개월여에 걸친 끈질긴 취재로 해당 방송사의 전편폐지 약속을 받아냈다. 이어 1993년에는 17사단 전차대대에서 불상을 쌀 포대에 담아 야산에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법보신문은 사건의 전말을 가장 신속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후 다각적이고 끈질긴 집중보도를 통해 수개월 만에 국방부장관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이룩했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법보신문은 ‘정간’의 압력에 ‘편집국뉴스’로 맞섰다.

창간 초기부터 훼불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뤄온 법보신문은 1993년 장로 대통령인 김영삼 정권 출범 이후 정부를 비롯한 공권력과 타종교인들에 의해 노골화된 종교편향 및 훼불행위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했다. 부활절을 이유로 검정고시 일정 변경, 대통령의 국방부 예배 참석 등 정부와 정권에 의한 종교편향사건을 보도하며 정권의 수반인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의 사과를 이끌어냈고 종교편향에 단호하고 정권 앞에 당당한 불교의 위상을 견고히 세워나갔다.

법보신문은 관세음보살님의 손과 눈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94년 굶주림과 내전에 지쳐있는 ‘르완다 난민 돕기' 캠페인, 2002년에는 불교기아도움기구와 함께 ‘콩고난민에 대한 자비의 손길을' 진행하는 등 한국불교계의 자비 손길이 지구촌 곳곳에 전해질 수 있도록 여론을 선도해 나갔다.

이러한 가운데 1996년 수해와 잇따른 기근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최악의 사태로 치닫기 시작했다. 법보신문은 북한동포돕기에도 발빠르게 대응해 나갔다. 1996년 ‘북한동포돕기' 캠페인을 펼친데 이어 1997년에는 연속기획보도 ‘북한 동포에 자비를' 캠페인을 펼쳤다. 북한동포들에 대한 관심은 1998년 탈북자 실태파악 현장르포로 확장돼 국경 주변을 떠도는 꽃제비들의 처참한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IMF구제금융 사태가 벌어지며 국내여건이 급변하자 고통에 빠진 이웃을 돕기 위한 ‘자비연등달기' 등을 통해 해외 난민과 북한동포, 이웃돕기에 불씨를 당겼다. 2001년에는 (사)제이티에스와 함께 ‘통일 자비릴레이 캠페인', 2003년 무의탁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한 ‘아름다운 만남'을 진행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관세음보살의 천수가 되기 위한 법보신문의 노력은 쉼 없이 이어졌다.
 

최악의 식량난에 빠진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연속기획을 시도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법보신문은 불자들의 신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참신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2002년부터 동국역경원·문화관광부와 함께 ‘팔만대장경 독후감 현상공모’를 시행, 경전의 대중화라는 획기적인 접근을 제안했다. 또한 2004년부터는 5개면에 걸친 수행 섹션을 시도, 수행을 통한 자성과 상생, 그리고 깨어있는 불자의 양성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시도해 나갔다.

현실과 타협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부당함에 저항하며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법보신문은 늘 깨어있는 물고기와 같이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은 2005년 교계 최초의 독립언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토대가 되면서 불교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로 이어졌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66호 / 2018년 11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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