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으로 본 신행변화
법보신문으로 본 신행변화
  • 최호승 기자
  • 승인 2018.11.27 14:04
  • 호수 14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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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계·보시 등 육바라밀로 불자 정체성 확립

스님들 전유물로 인식되던 문화
재가불자로 확산시킨 촉매 역할
수기공모·불자답게·힐링법회 등
트렌드 주도하면서 이정표 제시

인터넷 시대 개막으로 온라인 신행모임 증가, 스님들 전유물이자 한국불교의 전통인 안거문화의 확대, 불자의 정체성을 묻고 보시바라밀 실천을 담보하는 캠페인까지 지난 30년의 신행은 다양한 변천사를 보였다.

법보신문은 그 역사의 중심에서 신행변화를 주도해왔다.

▶1980년대 : 교리 강좌 전성시대
불교교리 강좌의 전성시대였다. 1988년 법보신문 창간 당시 불교계 화두가 신도교육이었다. 기복신앙에 매몰된 한국불교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던 시기였다. 80년대를 전후로 불교대학이 문을 열었고, 사찰에서는 경전이나 기초교리를 가르치는 강좌가 증가했다.

불법홍포지로서 법보신문도 초심자들을 위한 각종 정보 제공은 물론 알토란 같은 교리를 지면을 통해 전달했다. 1989년 ‘초심자를 위한 경전 강좌’부터 ‘초심자를 위한 신행’ 등을 신설해 불자들의 학구열을 충족시켰다.

수행에 전념하는 재가불자들을 심층 인터뷰로 소개해 롤모델을 제시하거나, 질 높은 외고로 경험담을 전하면서 스님 위주였던 수행을 재가불자들에게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소홀하지 않았다.

▶1990년대 : 신행, 사회적 활동되다
올바로 배운 부처님 교리는 실천이 요구됐다. 이론 공부에 무게가 실렸던 1980년대 신행이 1990년대에 이르면서 변모하기 시작했다. 결론은 자비행이었다. 대승불교를 표방하는 한국불교에서 다소 부족했던 대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법보신문은 ‘한국사회문제의 불교적 해결’이라는 기획을 연재, 자비행이 필요한 사회 각 분야를 집중 보도했다.

남북통일, 환경오염, 복지, 계층 갈등, 사회악 등 5가지 주제를 다룬 가운데 1998년 4월 ‘사회복지참여’는 신행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보시·복전·방생 사상 복지와 상통’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깨달음 추구가 불교 신앙의 전부인양 오도된 데에서 기인한다”고 날카롭게 분석했다. 반면 94년 종단개혁과 98년 사태 등 연이은 종단 분열로 인한 교세 축소와 스님 자질 저하 등 현실적인 이유도 지적했다.

사회적 신행뿐 아니라 1992년 전국염불만일회 결사, 1993년 연중캠페인 ‘경전을 읽읍시다’와 사찰이나 선방 현장을 소개하는 ‘신행의 현장’, 1994년 초 ‘금주의 가정법회’ 등 기획으로 신행활동을 꾸준히 독려했다.

1994년 종단 개혁은 신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불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불자들은 복지에 적극 뛰어들었다. 법보신문도 복지 영역을 통한 신행 변화를 격려했다. 한국불교기아도움기구와 공동으로 ‘르완다 난민돕기 운동’, 불교방송의 ‘거룩한 만남’ 기획 등 소외계층을 향한 불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거룩한 만남’은 1주일 만에 1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연되는 등 종교를 초월한 연재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NGO나 환경 운동으로 신행이 확장됐다. 법보신문은 1996년 ‘토종어류 방생으로 멸종 막는다’는 기획기사로 방생문화의 변화를 선도하면서 적극적인 불살생을 제시했다. 1998년 사찰이 주제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의 ‘환경사찰을 만듭시다’ 캠페인도 불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2000년대 : 수행시대 열리다
1998년 IMF라는 시대적 아픔과 맞물려 불교계 화두는 수행이 됐다. 물질의 허무함과 정신적 궁핍 속 부처님 가르침으로 마음의 안정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했지만 불교적 가치가 빈곤하다는 한계에 봉착했다. 간화선, 사경, 염불, 선체조, 주력, 간경은 물론 위빠사나가 유행했다. 법보신문은 2002년 ‘재가불자 지계의식 설문조사’로 평안만 치중하고 지계는 경시하는 수행 인기의 이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보도는 2006년 3월 대한불교진흥원이 주도한 청정운동을 이끌어냈다. 법보신문은 ‘재가불자, 지계운동 펼친다’는 기사로 집중 조명하며 보현행원 내용을 바탕으로 채택된 8개 실천지침을 소개했다. 이는 재가불자들의 자발적 신행 운동의 신호탄이었다.

이와 함께 ‘재가 수행 어디까지 왔나’로 수행 열풍의 허와 실을 파헤친 동시에 간화선의 효과와 부작용, 대안을 제시했다. 사경코너를 마련해 사경수행 활성화를 도모했고, ‘테라바다가 몰려온다’는 제목의 위빠사나 관련 집충취재로 남방불교 도입의 물꼬를 텄다.

2004년부터는 수행 트렌드에 주목했다. 9면부터 13면까지 총 5면의 수행섹션을 신설했다. 또 ‘수행 전성시대’라는 제목으로 1~4면을 할애, 수행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선지식과 대강백을 초청한 법석 역시 다소 진부한 불교계 법회 문화를 일신했다.

▶2010년대 : 지계·보시·순례, 힐링
종교언론으로서 법보신문은 본격적으로 신행을 견인했다. 2013년 시작한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는 절망 속에도 불교적인 삶으로 세운 신행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삶의 터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사연들은 불자들의 신심을 절로 우러나게 하면서 위로와 긍정, 공감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2013년 조계사, 2015년 봉은사에서 힐링법석을 열었다. 혜민, 마가, 정목, 법륜, 서광, 원빈 스님 등 이 시대 힐링멘토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랐고, 연일 법석을 찾은 2000∼3000여 대중들의 마음을 치유했다. 힐링 열풍을 이끈 이 법석은 종교언론으로서 역할을 제시했다.

2017년부터 2년째 진행 중인 ‘삼국유사 성지 찾아 떠나는 인문학 기행’은 인문학과 불교의 만남으로 매월 주제가 있는 순례로 불자들의 동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16년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은 전 국민 보시바라밀 운동 ‘행복바라미’와 결합되면서 신행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전국 50여개 사찰과 신행단체에서 총 8만2000여명의 불자들이 동참했다. 37개 실천과제를 제시한 ‘불자답게’ 운동은 한국불교의 새로운 신행문화로 평가 받았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66호 / 2018년 11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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