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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만난 한국불교·산사 “원더풀”

  • 교계
  • 입력 2018.11.27 17:01
  • 호수 1466
  • 댓글 0

연세대 교환학생 템플스테이
화계사, 불교 소개·명상 지도
형형색색 연등 만들며 웃음꽃

“Let the moment stay here now.”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반가부좌를 하며 힘겨운 표정을 짓던 외국인들이 조금씩 산사의 고요함으로 동화돼 갔다<사진>. 숨소리조차 크게 내쉬지 않은 채 명상에 빠져든 푸른 눈의 이방인들은 미국서온 교환 학생들. CIEE(Council on International Educational Exchange) 프로그램으로 6개월에서 1년까지 연세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당일형 템플스테이를 위해 11월17일 서울 삼각산 화계사를 찾았다.

화계사에 대한 안내와 함께 수련복으로 갈아입은 학생들은 먼저 참선 방법을 익인 후 외국인 템플스테이 담당법사인 청심 스님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봤다. 법고와 범종, 목어 등에 담긴 의미와 유래를 이야기한 후 경내 전각을 하나씩 설명하던 청심 스님이 “몸 안 찌꺼기를 빼내면 몸이 가뿐해질 뿐 아니라 마음의 근심걱정도 사라진다”며 근심을 푸는 곳이란 뜻의 ‘해우소(解憂所)’의 의미를 말하자 진지하기만 했던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이제야 생소한 장소에 대한 긴장이 풀린 학생들은 청심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을 보이며 사물 하나하나에 관심을 드러냈다.

두부조림, 버섯볶음 등을 곁들여 점심 공양시간을 가진 학생들은 이후 방안에 여럿이 둘러앉아 모두 자신만의 연등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형형색색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연등을 한곳에 옹기종기 모아 마치 연등행렬을 함께하는 듯한 즐거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당일형 템플스테이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스님과의 차담. 따듯한 차를 나누며 평소 궁금했던 사찰에서의 일과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학생들이 사찰 예법을 배우고 수행하는 데 언어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다. 화계사에는 외국인 템플스테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영어가 가능한 스님과 영어는 물론 중국어 회화까지 원활한 직원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몇몇 학생들이 명상에 관심을 보이자 청심 스님은 그 자리에서 참선시간을 제안했다. 스님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눈을 감고 좌복 위에 곧은 자세로 앉았다. 처음과는 달리 편안함과 결연함이 느껴졌다. 대부분이 개신교인인 이들이지만 종교를 떠나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며 거부감 없이 이웃종교의 문화를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몇 학생들은 다음 방문에는 1박2일 이상 템플스테이를 하며 마음공부를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한 참가자는 “행복은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라는 스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앞으로 일상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66호 / 2018년 11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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