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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브리닷타 자타카 ④

사냥꾼 배신에 브리닷타 왕자 죽음에 직면

사악한 사냥꾼 만난 브리닷타
왕국으로 초대해 극진히 대접
왕국 알리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재물에 눈멀어 브라만에게 알려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브리닷타 자타카에서 야무나강의 뱀들과 브라만 사제.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브리닷타 자타카에서 야무나강의 뱀들과 브라만 사제.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가난한 브라만 사제가 은둔 수행자의 초막에 나타났다. 그는 바라나시에서 사업을 하다가 많은 빚을 지게 되었고 채무자들을 피해 숲으로 들어와 자살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은둔 수행자는 이 브라만 사제를 초막에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브라만 사제는 은둔 수행자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감사의 표시로 뱀을 다룰 수 있는 알람바야나 주문을 얻게 되었다.

브라만 사제는 이 주문을 이용해서 뱀을 잡아 돈을 벌기로 작정했다. 그는 은둔 수행자에게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초막을 떠났다. 초막을 떠나서 뱀을 잡기위해 숲을 헤매던 브라만 사제는 야무나강 강둑에 도착했다. 그는 강변에서 밤에 수많은 뱀들이 영롱하게 빛나는 보석 구슬을 가운데 두고 춤추는 것을 보았다. 새벽 무렵에 브라만 사제는 알람바야나 주문을 읊으면서 뱀들에게 접근했다. 뱀들은 가룰라가 자신들의 잡기위해 다가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보석 구슬을 챙기지도 않은 채 땅속으로 숨었다. 브라만 사제는 보석 구슬까지 얻게 되었고 흡족한 마음으로 바라나시를 향해 걸어갔다.

마침 그 숲에는 사악한 사냥꾼이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은 야무나강의 강둑이 있는 숲에서 사슴을 사냥하며 살았다. 하루는 사냥을 하다가 거대한 반얀나무 옆의 개미집에서 미래의 부처님이신 뱀의 왕자 브리닷타가 꽈리를 틀고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때 브리닷타는 “누구든 원한다면 나의 피부와 나의 근육과 나의 뼈와 나의 피를 가져도 좋다”라고 서원하고 불살생을 실천하고 있었다. 브리닷타는 자신의 독으로 사냥꾼 부자를 제압하는 대신, 이들을 나가의 세계로 초청한 후 궁전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극진하게 대접했다. 브리닷타는 자신의 수행에 대해서 설명하고 자신이 있는 위치를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사냥꾼 부자는 브리닷타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인간세계로 돌아왔다. 이들은 집으로 가는 길에 보석 구슬을 얻은 브라만 사제를 만나게 되었다. 사냥꾼은 브라만 사제에게 보석 구슬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유혹했다. 뱀을 조련하기 위해서 크고 멋있는 뱀을 잡아야했던 브라만 사제는 거대한 뱀이 있는 곳을 알려주면 보석 구슬을 주겠다고 답했다. 보석 구슬에 눈이 먼 사냥꾼은 약속을 어기고 거대한 뱀이 꽈리를 틀고 있는 곳을 알고 있다며 그를 안내했다.

사냥꾼은 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브라만 사제를 데리고 야무나강 강둑의 거대한 반얀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개미집 위에 꽈리를 틀고 있는 거대한 뱀의 존재를 확인한 브라만 사제는 사냥꾼에게 보석 구슬을 넘겼다. 사냥꾼은 급히 받아 들었는데 손가락 틈으로 구슬이 흘러 땅으로 떨어졌다. 땅에 닫는 순간 보석 구슬은 인간세계에서 사라졌고 나가의 세계로 되돌아갔다.

사냥꾼은 브리닷타 왕자를 배신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늦어버렸다. 한편 브라만 사제는 알람바야나 주문을 외우면서 브리닷타 왕자에게 접근했다. 브리닷타는 그를 공격하지 않았고, 브라만 사제는 뱀의 꼬리를 잡에 내동댕이친 후 머리를 비틀어 뼈를 부셔버렸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66호 / 2018년 11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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