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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부석사 불상 반환 관련, 첫 한·일 공동 토론회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18.11.30 15:30
  • 수정 2018.11.30 15:34
  • 호수 1467
  • 댓글 0

11월24일, 부산 국제라이온스클럽 별관
열띤 논쟁…양국 문화재 가치 환기 긍정적

서산 부석사 불상 관련 한,일 문화재 연구자들의 첫 토론회가 개최됐다.
서산 부석사 불상 관련 한,일 문화재 연구자들의 첫 토론회가 개최됐다.

 

“복장물 기록에 따라 원 소유주라 할 수 있는 서산 부석사에 봉안하는 것이 옳다.”
“이미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서 모셔온 지 오래된 문화재다. 일본에 돌려주어야 한다.”

문화재 절도범에 의해 회수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 좌상이 한·일 양국의 팽팽한 소유권 주장에 의해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문화재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자리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띤 논쟁으로 전개됐다.

토론회의 한 장면.
토론회의 한 장면.

 

문화재환수국제연대와 한국・조선문화재반환문제연락회의는 11월24일 부산 국제라이온스클럽 별관에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상 제자리봉안을 위한 한·일연구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 좌상에 대한 연구 및 세미나는 몇 차례 개최된 바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문화재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토론회를 주선한 김문길 한일문화재연구소장을 비롯해 김병구 변호사(서산 부석사 불상 소송 대리인) 등 한국 측 패널, 이가라시 아키라 동경도매장문화재센터 연구원을 비롯한 일본 측 패널 등이 참석했다. 또 참관석에는 서산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을 비롯한 부석사 신도들도 대거 동참해 토론회를 경청했다.

서산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과 불자들.
서산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과 불자들.

이 자리에서 김 변호사는 “시대적 정황상 해당 불상은 서산 부석사의 의사가 아닌 왜구에 의해 약탈해 간 문화재로 볼 수밖에 없다”며 “약탈 문화재라면 불상에 대한 점유취득 시효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조성 기록이 남아있는 부석사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키라 연구원은 “문화재는 그 본래의 위치보다 지금 현재 얼마나 성실하게 보존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일본의 소유권에 힘을 실었다. 모리모토 가츠오 오사카 경제법과대학 교수도 “불상이 일본으로 유입된 경로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수백 년 이상 안치하며 성보로 모셔온 대마도 관음사는 양국의 법률상으로도 충분히 소유권이 있다”고 밝혔다.

김동규 변호사.
김병구 변호사.
이가라시 아키라 동경도매장문화재센터 연구원.
이가라시 아키라 동경도매장문화재센터 연구원.

이날 토론회의 주제가 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보관되어왔으나 지난 2012년 10월 도난당했다. 이후 한국인 절도단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해당 보살상이 이들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절도단은 징역형을 받았으나 정작 보살상은 한·일 양국이 각각 소유권 주장을 하면서 갈 길을 잃고 현재 한국 정부 측에서 보관 중이다. 이와 관련해 서산 부석사는 지난 2016년 4월 불상 반환 소송을 제기, 지난해 1월 대전지방법원에서 1심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피고인 한국 정부의 항소로 현재 대전고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산 부석사에 따르면, 보살상의 복장물에는 ‘천력 3년(1330년) 2월 불상을 만들어 고려 서주(현 서산) 부석사에 모셨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부석사의 문화재다.

이날 토론회를 주선한 김 소장은 “이번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는 서산 부석사와 대마도 관음사 주지 스님이 만나는 자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길 한일문화재연구소장.
김문길 한일문화재연구소장.

토론회에 참석한 서산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일본 측의 문화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서산 부석사의 성보가 양국의 이해를 바탕으로 고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한 장면.
토론회 한 장면.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67호 / 2018년 1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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