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의 큰 도리 세세히 풀어낸 ‘법화경’ 해설
대승의 큰 도리 세세히 풀어낸 ‘법화경’ 해설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18.12.03 15:07
  • 호수 1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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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상인 법화경 강설’ / 선화상인 강설·정원규 편역 / 불광출판사
‘선화상인 법화경 강설’
‘선화상인 법화경 강설’

“‘법화경’을 듣는 사람이라면 장래에 부처를 이루지 못할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이미 2500여 년 전에 사람들에게 수기를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법화경’을 들을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를 작게 보지 말아야 하며, 자기가 장래에 성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키아 계곡 70만평 부지에 ‘만불성성(萬佛聖城)’을 세워 불법홍포와 후학 양성에 매진했던 선화상인은 이렇게 ‘법화경’ 공부를 강조했다. 구마라집이 한역한 ‘법화경’은 전체 6만9384자의 한자가 들어 있는 방대한 경전이면서도, 온갖 비유가 더해져 행간 하나하나에 숨겨진 뜻을 제대로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풀이한 불서가 많은 반면, 경전 전체를 모두 풀이한 해설서가 흔치 않은 게 현실이다.

‘법화경’ 공부를 강조했던 선화상인은 때문에 1품인 ‘서품’에서 28품인 ‘보현보살권발품’까지 ‘법화경’의 전 품을 강설했다. 특히 경전의 대의와 요지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비유에 포함된 단어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대승의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화상인은 1947년 중국 보타산에서 구족계를 받고 1949년 홍콩으로 건너가 선종, 교종, 율종, 밀종, 정토종을 고루 선양하며 파벌을 타파하고 허운선사의 법맥을 이은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59년 미국에 중미불교총회를 세우고 1962년 미국으로 가서 샌프란시스코에 불교학당을 설립했다. 그렇게 미국에서 전법을 시작한 후 1974년 캘리포니아주 유키아에 만불성성을 설립한 이래 미국 등 세계 각지에 20여개의 도량을 건립했다.

중국 임제종, 조동종, 위앙종, 법안종, 운문종 등 선가5종의 법맥을 이은 허운선사(1840∼1959)의 법을 이어 중국 위앙종 9대 조사로 추앙받는 선화상인(1918∼1995)이 설립한 만불성성은 계율이 엄중하고 출가수행자가 될 자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4시 예불, 5시에서 6시까지 좌선 및 절을 하고는 다시 한 시간 동안 개인 수행에 이어 7시부터 8시까지 ‘화엄경’ 독송을 한다.
 

미국인 제자들에게 불법을 전하고 엄격한 계율을 바탕으로 후학을 양성했던 선화상인의 1968년 모습.
미국인 제자들에게 불법을 전하고 엄격한 계율을 바탕으로 후학을 양성했던 선화상인의 1968년 모습.

뿐만 아니다. 출가해서 비구계를 받기까지 과정 역시 어디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다. 행자생활 2년을 평가해 출가수행자의 자질을 갖춘 것으로 판단될 때 비로소 8계를 받는다. 이후 1년간 수지한 8계를 잘 지켜야 사미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또다시 2년이 지나 출가자로서의 결격사유가 없다고 최종 판단될 때에야 겨우 비구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선화상인 스스로도 1995년 입적할 때까지 일생 계율을 엄정하게 지키는 한편 참선과 예불예참, 경전연구, 계율수지, 대중화합 등을 강조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다투지 않고, 탐하지 않고, 구하지 않고, 사사롭지 않고, 이기적이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를 수행 지표로 삼아 쉬지 않고 정진해 정법이 세상에 상주케 할 것을 당부했다.

그 선화상인이 1968년부터 1970년까지 2년여에 걸쳐 진행한 ‘법화경’ 강설은 불법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 제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불교의 이해’ ‘불교 교리의 체계’ ‘대승의 출현과 발현’ ‘법화사상의 요체’를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올라가듯 세세하게 풀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법화경’ 입문자들에게는 물론, 경전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선화상인이 깊은 도리를 알기 쉽게 해설한 책을 통해 ‘법화경’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져 묘법을 깨닫고 보리심을 발하며 보살도 행하기”를 바라는 편역자 정원규의 바람처럼, 책은 ‘법화경’ 이해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발심하고 실천하는 계기를 만나게 해 준다. 상·하 2권 7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67호 / 2018년 1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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