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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여성개발원, 모연금 13억원 향방은?

  • 교계
  • 입력 2018.12.04 19:02
  • 수정 2018.12.05 12:55
  • 호수 1468
  • 댓글 30

조계종 포교원, 특별점검 공개
“삼보정재 종단 밖 유출될 수도”
불교여성개발원 “법인은 별개”

12월3일 조계종 포교원과 불교여성개발원이 마련한 공개간담회에 불교여성개발원이 불참한가운데 포교원은 기자브리핑 형태로 전환해 경과를 보고했다.
12월3일 조계종 포교원과 불교여성개발원이 마련한 공개간담회에 불교여성개발원은 포교원장 배석과 일간지 기자 참여 등을 요구하며 불참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이 설립한 불교여성개발원이 불교여성광장 건립을 추진하며 모연한 후원금과 건물임차대금 등 총 13억여원을 불교여성개발원 산하 법인의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포교원이 전방위 감사에 나섰다. 포교원은 후임 원장 임명을 놓고 포교원과 대립노선을 걷고 있는 불교여성개발원의 자체 법인인 (사)지혜로운여성이 독자 행동에 들어갈 경우 산하 포교단체가 진행해 온 불사에 동참한 스님들과 불자들의 삼보정재가 종단 밖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포교원은 12월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공개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확고한 사태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공개간담회는 사태에 대한 해결점을 찾고자 포교원과 불교여성개발원이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불교여성개발원이 공개간담회에 포교원장 배석과 여성계 신문을 포함한 일간지 기자 참여 등을 요구하며 불참하자 기자브리핑 형태로 전환해 진행됐다.

포교원은 간담회에서 11월26일부터 진행 중인 특별지도점검에서 발견된 일부 사안들을 공개했다. 포교부장 가섭 스님은 “교육관 임차대금 7억5000만원과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 6억원 등 13억원 이상이 (사)지혜로운여성 명의로 돼있음을 파악했다”며 “또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사)지혜로운여성 계좌로 꾸준히 송금을 하는 등 두 단체의 회계가 통합돼 재정이 뒤섞여 있는 상태라 전문인을 통한 특별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교여성개발원·(사)지혜로운여성은 2011년부터 ‘불교여성광장’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1만명이 108만원씩 기부해 108억을 모으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불사기금 모연을 진행 중이다. 여성 불자들의 역량을 증진 시키고 불교의 미래를 뒷받침할 인재들의 열린 공간 마련을 위해 시작된 불사로 현재까지 모연된 후원금은 7억3700여만원이며 약정액도 1억2400여만원에 이른다.

포교원은 불사모연을 진행하고 있는 계좌가 (사)지혜로운여성을 예금주로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포교원 관계자는 “(사)지혜로운여성은 법인체인만큼 포교원의 시스템을 벗어나 개별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며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이 분리되면 스님들과 불자들의 삼보정재로 이루어진 보시금이 종단 밖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정숙 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장은 “행정상 편의에 따라 불교여성광장과 관련된 모든 행정은 지혜로운여성에서 진행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불교여성개발원은 (사)지혜로운여성의 모체이자 정신적 지주일 뿐이기에 동일시할 수 없다”며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은 별개의 단체임을 시사했다. 현재 불교여성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된 이사는 24명, (사)지혜로운여성의 이사는 29명으로 여기에는 단 한 명의 스님도 포함돼있지 않다.

한편 불교여성개발원은 포교원이 행정절차상 문제로 원장 임명을 유보하자 원장 후보자였던 김외숙씨를 독자적으로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에 선임하고 취임식까지 마친 상태다.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은 불교여성개발원장이 겸임하는 것이 관례였던 점에서 불교여성개발원이 포교원으로부터의 탈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3억원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68호 / 2018년 1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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