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브리닷타 자타카 ⑤
90. 브리닷타 자타카 ⑤
  • 황순일 교수
  • 승인 2018.12.05 10:59
  • 호수 1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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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닷타 공연으로 부자가 된 브라만 사제

브라만 사제 참회 바라며
기꺼이 공연 한 브리닷타
돈 버는 것에 빠진 사제는
브리닷타 공연 계속 요구
태국 방콕 불교사원의 브리닷타 자타카에서 브리닷타와 알람바야나의 바라나시 공연.
태국 방콕 불교사원의 브리닷타 자타카에서 브리닷타와 알람바야나의 바라나시 공연.

거대한 뱀의 왕자인 브리닷타를 잡은 가난한 브라만 사제는 자신의 이름을 알람바야나로 고치고 뱀을 조련하여 공연을 해서 돈을 벌기로 한 계획을 실천했다. 그는 거대한 뱀을 바구니에 넣고 바라나시로 향하는 길에 있는 마을로 갔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광장에 바구니를 놓고 소리쳤다. “마을 사람들이여, 여기로 모이세요. 거대한 뱀의 왕자가 춤추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엄청난 공연이 될 것입니다.” 얼마 후 광장은 뱀이 춤추는 것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찼다. 바구니 안에서 알람바야나가 소리치는 것을 들은 브리닷타는 생각했다. ‘오늘 이곳에서 나는 사람들을 위해 춤추어야 한다. 이 간사한 알람바야나가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나를 자유롭게 보내줄 수도 있다. 그가 시키는 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리라.’

공연이 시작되고 바구니에서 거대한 뱀이 나타나 후드를 펼치고 주변을 둘러보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고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브리닷타는 알람바야나의 명령에 따라 후드를 펼치기도 하고 몸의 색깔을 바꾸기도 하고 좌측으로 우측으로 돌기도 하면서 군중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입으로 연기를 뿜기도 하고 불을 뿜기도 하면서 화려하게 공연을 하자 사람들이 흥분하고 놀라서 만족했다. 마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동전을 아낌없이 던졌다. 알람바야나는 단 한 번의 공연 만에 자신의 빚을 갚고도 남을만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원래 그는 자신의 빚을 갚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면 뱀의 왕자를 놓아주려고 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공연에서 엄청난 돈을 번 알람바야나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었다. 큰 도시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면 나는 엄청난 부자가 되리라!’

그는 바라나시로 가는 길에 있는 모든 마을에서 공연을 했고 엄청나게 많은 돈을 계속해서 벌었다. 그는 가족들을 위해 궁전과 같이 거대한 집을 구입했고 뱀을 넣는 바구니를 화려한 보석들로 장식했으며 말이 끄는 화려한 마차를 타고 멋진 옷을 입었다. 거의 매일 공연을 하며 바라나시로 가는 동안 알람바야나는 뱀의 왕자 브리닷타에게 꿀과 익힌 쌀과 개구리 등을 잡아서 음식으로 주었다. 하지만 브리닷타는 결코 알람바야나가 주는 음식을 먹지 않았다. 알람바야나의 음식을 먹는 순간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고 평생을 춤추는 뱀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브리닷타는 나날이 허약해져 갔지만 알람바야나가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공연을 이어갔다. 알람바야나가 공연을 하며 바라나시에 도착했을 때 그의 공연은 이미 도시 전체에 유명해져 있었다. 알람바야나는 왕을 위해 보름날에 도시의 중앙 광장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했다. 왕은 왕궁 앞의 광장에 거대한 공연장을 설치하게 한 후 신하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한편 나가의 세계에서 브리닷타 어머니인 사뭇다자 왕비는 걱정으로 가득 찼다. 브리닷타가 인간세계로 수행을 위해 갔다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첫째 왕자인 수닷사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수닷사나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여동생인 앗치무키와 함께 인간세계로 가서 브리닷타를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67호 / 2018년 1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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