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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페마 다키-하

불교나라 부탄의 행복 우선 사상 영국 전파 발원

부탄·영국서 비구니로 전법 활동
자서전 수익금 의료개선에 지원
영국 사람들에 마음챙김 강조도

페마 다키는 부탄과 영국을 오가며 전법활동을 한다.
페마 다키는 부탄과 영국을 오가며 전법활동을 한다.

페마 타키는 곧 부탄 파로(Paro) 불교계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불자들은 그를 ‘재미있는 스님’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그는 자신이 수행하거나 경전 공부할 때는 신중하고 근엄한 자세로 임했지만, 불자들을 지도할 때는 다소 편안한 모습으로 설명하면서 부탄 불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그는 얼마나 소유했나를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고 서로 시기하기보단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행복을 최우선시 하는 부탄이 지구상 존재하는 진정한 낙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불교 국가임을 정부가 인정하고 국민 모두가 오래된 불교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곳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전하신 말씀을 가장 잘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나라라고 믿었다.

페마 다키는 현재 부탄과 그의 조국인 영국을 오가며 불교를 활발히 홍포하고 있다. 바쁜 강연 중간 중간 자서전 ‘자유의 몸이 되다:은행에서 부탄의 불교로 방향을 바꾼 내 인생’을 쓰기도 했다. 2017년 출판된 이 책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자서전은 스트레스로 가득한 삶을 살던 그가 어떻게 새롭게 가야 할 길을 찾게 되었는지를 마치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쉽게 풀어서 서술하고 있다. 책에서 그는 “나를 포함한 스님들은 궁극적인 평온함을 얻고 모든 근심거리를 마음에서 배제시키기 위해 피나는 수행과 훈련을 하고 있으며 그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밤을 새우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찾는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서전 수익금은 자선 사업에 쓰이고 있다. ‘부탄에 마음을 여세요’라는 자선 사업은 낙후된 부탄 동부 지역의 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용품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자선사업 프로젝트로 그는 지난해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부탄으로 돌아가면 왕실 대학 도서관을 거닐며 오래된 불교 서적들을 읽는데 오랜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는 부탄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산의 메아리’라는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대규모 도서전인 이 축제를 통해 얻어진 기금으로 부탄 어린이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불교 세미나를 열거나 수행 모임에 참여하면 중년의 영국인들이 그를 찾아와 삶의 공허함에 대해 하소연한다. 그들은 대부분 좋은 직업과 집을 갖고 성공한 삶을 살면서도 그에게 마음 속 한구석의 공허함과 좌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언을 구한다. 페마 다키는 그들에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집착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마음 챙김’을 강조한다. 이런 태도만이 마음에 평정을 찾아주고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1년 중 반은 부탄에서, 나머지 반은 고향 영국에서 불교 활성화를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페마 다키는 부탄의 행복우선주의 사상이 물질적 자본주의를 근본으로 하는 사회인 영국에도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과거 화려하게 치장한 자신의 모습과 소박한 승려복을 입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한 두 사진을 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잃은 것 보다는 얻은 것이 훨씬 많아요. 그것도 훨씬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것들을 얻었지요. 저는 제 인생에서 정말 바른 길을 선택한 거 같아요. 이 모든 것이 부처님 덕분입니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67호 / 2018년 1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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