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겨울이면 오는 불청객들
44. 겨울이면 오는 불청객들
  • 강경구
  • 승인 2018.12.05 13:51
  • 호수 1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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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치질․안구건조증․불면증 주의해야

겨울철 야외활동 감소로
몸 여러 곳에서 이상 징후
적정한 운동·식습관 조절
건강한 겨울나기의 기본

가을이 언제였나 싶게 겨울바람이 휘몰아치고 눈발도 앞이 보이지 않게 날렸다. 이렇게 추워지는 날이면 당연히 사람들이 움츠러들고 따뜻한 곳으로 모여들게 된다. 따끈한 커피 하나 시켜놓고 얼굴 보기 편한 사람과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시간이다.

날이 추워지면 콧물감기부터 떠올리지만 생각해 보면 몸의 여러 곳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추워지면 많이 나타나는 것이 치질과 변비다. 운동량 부족이 일차적인 원인이다. 그렇지 않아도 꼼짝하기 싫은 날씨에 난방도 되지 않는 화장실에 오래있다 보니 치질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을 꺼려한다. 할 수 없이 약국에서 진통제나 사서 먹고 겨우겨우 넘어가는데 세상에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속앓이를 계속한다. 삶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치질이 심할 경우 내복에 혈흔이 낭자하고 정상적으로 걷기도 쉽지 않다. 항상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하게 만들고 크게 걸으면 아프고, 내복에 고름과 피가 흐르고, 냄새가 옆 사람에 퍼져나가지 않을까 걱정한다. 아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지 모른다.

최근 의학기술이 발달해서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70~80%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적당한 처방을 받는 것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지면 눈에도 이상 신호가 온다. 눈이 별안간 뻑뻑해지고 눈꺼풀이 갑갑하면서 시력도 부옇게 흐릿해진다. 안구가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차가운 외부에 있다가 별안간 난방이 된 곳에 들어가면서 안구에 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장기간 방치하면 결막에 상처가 생기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약국에서 안약을 사서 눈에 넣고 지나가는데 이것은 아주 안 좋은 습관이다. 정확한 증상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 요즘에는 안과뿐 아니라 의원에서도 처치가 가능하다.

추워지면 나타나는 또 하나의 증상이 불면증과 우울증이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인들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예를 들면 적당한 햇볕 쬐기와 신체활동이 필요하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잘돼야 하고 잠자리 환경도 개선돼야 한다. 그런데 추운 겨울철이 되면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요인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다보니 겨울이 되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불면증은 낮 시간에도 무기력해지며 신경질적인 반응과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통해 불면증을 고쳐나간다면 큰 질병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초기에 막을 수 있는 질병들을 그대로 방치하다가 결국 악화될 대로 악화된 이후 병원을 찾는다. 겨울에도 적당한 운동과 채소 중심으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몸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67호 / 2018년 1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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