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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민주화운동 정당한 평가 이뤄졌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8.12.10 09:39
  • 호수 1468
  • 댓글 0

“본인은 임기 중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행 헌법에 따라 후임자에게 정부를 이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전국이 민주화 운동으로 들끓었던 1987년 4월13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은 국민들을 향해 이와 같이 발표했다. 그러나 성난 민심은 잦아들지 않았고 그의 호헌조치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됐다. 인터넷 위키백과는 6월 항쟁과 관련,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 등 각계 인사들이 전두환의 호헌 조치를 비판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고 적고 있다.

당시 스님들과 불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불교계의 민주화 항쟁에 관한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는 책 ‘6월 항쟁과 불교’가 발간돼 주목된다. 지선 스님이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1980년대 불교자주화와 사회민주화 운동과정을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펴낸 이 책은 1987년 6월10일 개운사에서 있었던 ‘민주헌법쟁취 불교도 결의법회’를 비롯해 덕수궁 옆 성공회 대성당 종탑에 올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지선 스님의 생생한 목소리 등 불교계의 역동적이었던 민주화 운동사를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불교자주화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진보계열 스님들은 물론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청년불자들이 바로 6월 민주항쟁의 주역이었음을 집중 조명하고 있어 발간의 의미가 더욱 크다.

이 책은 불교계의 민주화운동이 비록 가톨릭이나 개신교계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6월 항쟁 당시에는 민주화의 맨 앞장에 서 있었고 주도적이었음을 기록과 사진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런 기록들은 불교가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선 스님이 평가했듯이 불교의 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중요한 까닭은 결국 미래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민주적, 반역사적, 반민중적 폭거에 역동적으로 맞섰던 삶, 그것이 바로 보살의 삶이었으며 그러한 보살의 삶에 한국불교의 희망이 달려 있음을 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일깨워주고 있다.

 

[1468호 / 2018년 1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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