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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브리닷타 자타카 ⑥

동생 구하기 나선 수닷사나, 브라만 사제에 승부 제안

동생 찾으러 나선 수닷사나
바라나시서 브리닷타와 조우
왕에게 금화 보증 요구하며
사제에게 뱀 조련 대결 신청

태국 펫차부리 불교사원의 벽화에서 뱀 사냥꾼들이 거대한 뱀을 잡는 모습.
태국 펫차부리 불교사원의 벽화에서 뱀 사냥꾼들이 거대한 뱀을 잡는 모습.

수닷사나는 출가수행자의 모습을 한 후 여동생 앗치무키는 작은 개구리로 변해서 브리닷타를 찾아 인간세계로 나섰다. 야므나강둑의 거대한 반얀나무에 도착한 이들은 뱀 사냥꾼이 거대한 뱀을 잡은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동생 브리닷타가 뱀을 조련하는 사냥꾼에게 잡힌 것임을 알아차린 수닷사나는 주변의 마을로 가서 뱀의 공연이 있었는지 수소문했다. 마을 사람들은 알람바야나라는 사람이 거대한 뱀을 바구니에 넣고 와서 멋진 공연을 했고 많은 돈을 벌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알람바야나가 뱀과 함께 바라나시로 공연하러 갔으며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수닷사나는 황급히 앗치무키와 함께 바라나시로 향했고, 시내 광장에서 화려한 바구니 앞에 서 있는 알람바야나를 발견했다. 광장은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왕을 위해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왕은 궁전에 머무르면서 알람바야나에게 먼저 공연을 시작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알람바야나는 자신 있게 무대로 올라갔고 수닷사나는 사람들 사이의 한편에 자리를 잡고 섰다.

브리닷타는 알람바야나의 명령에 따라 바구니 위로 살짝 머리를 올리고 주변을 살펴봤다. 항상 뱀들은 공연에 앞서서 관중들 중에 가룰라나 배우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가룰라가 있으면 무서워서 공연을 할 수 없고 배우가 있으면 부끄러워서 공연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형인 수닷사나를 확인한 브리닷타는 조용히 바구니 밖으로 나와서 수닷사나 앞으로 갔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흩어졌고 출가수행자의 모습을 한 수닷사나와 거대한 뱀의 모습을 한 브리닷타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브리닷타와 수닷사나는 가만히 서서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확인했다. 브리닷타는 형의 발아래 머리를 숙인 후 조용히 바구니 속으로 들어갔다.

알람바야나가 수닷사나에게 말했다. “출가수행자여, 걱정하지 마세요. 이 거대한 뱀은 제가 통재하고 있습니다. 이 뱀은 절대 안전합니다.” 수닷사나가 답했다. “물론입니다. 당신의 뱀이 저를 해칠 수 없습니다. 저는 그 뱀보다 훨씬 더 강력합니다. 세상에서 저보다 뱀을 잘 조련시키는 사람은 없습니다.” 알람바야나는 화가 나서 사람들 앞에서 소리쳤다. “이 출가수행자의 모습을 한 허풍장이가 저에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의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수닷사나는 개구리를 가리키며 “이 개구리가 당신의 뱀과 겨루게 될 것입니다. 상금은 금화 5000개입니다.”

알람바야나가 당장 눈앞에 그 돈을 보여 달라고 하자, 수닷사나는 즉시 왕궁 안으로 들어가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당신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를 위해서 금화 5000개의 보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왕이 답했다. “금화 5000개는 큰돈입니다. 출가수행자여, 무슨 일인지요? 본인이나 가족들이 큰 빚을 지게 된 것입니까?” 수닷사나가 왕을 답했다. “대왕이시여, 간사하고 사악한 알람바야나가 뱀의 왕자를 괴롭히고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개구리와 함께 그에게 도전하려 합니다. 저는 알람바야나를 이길 것입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68호 / 2018년 1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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