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수행을 하면서도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어 극단적 방법으로 치우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주변의 여러 상황에 동요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힘을 키우는 수행에서조차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정신적 균형감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우뻬카’는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기능을 가진 정신적 요소를 말한다. 균형감을 바탕으로 한 고요한 평정심과 공평한 관찰력은 우뻬카의 대표적인 기능이며, 여기서 균형감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 단어 자체가 낯설 만큼, 우뻬카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균형의 마음, 우뻬카’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박재은 비움가득연구소장이 불교수행에서 우뻬카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그 실천적인 성격에 대해 고찰한 결과물이다. 더불어 우뻬카의 현실적인 유용성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국내 최초의 책이다.
전체 8장으로 구성된 책의 1장은 우뻬카의 개념 및 의미를 살폈고. 2장은 37보리분법의 구도 안에서 우뻬카의 수행적 위치를 점검했으며, 3장에서 초기불교에 있어 우뻬카의 종류에 따른 기능과 특성을 알아본다. 이어 4장에서 아비담마 논서와 그 주석서들에 나타나는 우뻬카에 대한 설명과 이해방식을 살펴본 저자는 5장에서 사마타 선정 수행에서 우뻬카의 기능과 역할을 점검한다.
그리고 6장에서 위빠사나의 사념처 수행에서 우뻬카의 기능과 역할을 점검한데 이어, 7장에서 성인이 닦아야 하는 우뻬카바라밀의 성격과 수행의 성취과정에서 족쇄를 제거하기 위해 우뻬카가 어떤 역할을 수할 수 있는지를 논하고 있다. 마지막 8장에서는 우뻬카를 계발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상의 현실적인 노력들에 대해 설명하는 등 책 전반에서 균형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우뻬카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통해 우뻬카가 출가수행자는 물론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재가불자들에게도 유용한 생활 태도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69호 / 2018년 1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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