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량심으로 행복의 씨앗 심고 가꾸기
사무량심으로 행복의 씨앗 심고 가꾸기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18.12.17 13:31
  • 호수 14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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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 / 재마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

불교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을 ‘맹구우목(盲龜遇木)’에 비유한다. 눈먼 거북이 백년에 한번 숨을 쉬러 물 위로 올라올 때 망망대해를 떠돌던 구멍 뚫린 널빤지 구멍에 머리를 끼워 넣는 것만큼이나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때문에 어렵게 인간 몸을 받아 사는 동안 스스로의 존재여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일이다. 남들이 짜놓은 프레임에 맞춰 살려고 몸과 마음으로 애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의 존재여행을 행복하게 할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는 지구별 존재여행에 나선 모든 이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가길 바라며 연민의 마음을 키워온 재마 스님이 사무량심의 네 가지 고결한 마음으로 행복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방법을 일러준다. 갈등하고 고뇌하며 부정적 사고로 소모하는 일을 줄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재마 스님은 존재여행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함께 탐구하고 실험하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고, 방법을 제시한다. 스님은 여기서 우선 행복의 씨앗을 심기 위해서는 네 가지 고결한 마음을 일으키고 자라게 하는 방법이 있다는 점을 전제한다. 네 가지 마음은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자애의 마음,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측은히 여기는 연민의 마음, 이웃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기쁨의 마음, 좋고 싫음에 대한 집착과 혐오가 없는 평등하고 평온한 마음이다.

스님은 또 행복의 씨앗인 이 사무량심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영양분으로 보시, 애어, 이행, 동사의 사섭법을 일러준다. 자애의 마음은 ‘보시, 나눔’이라는 행동을 통해 자라게 할 수 있으며, 연민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해주는 ‘이행’이라는 행동으로 행복의 씨앗에 양분을 준다는 것이다. 또 기쁜 마음은 ‘애어’라는 행동으로 양분을 주고 자라게 할 수 있고, 여기에 ‘동사’라는 함께 하는 행동이 더해지면 존재여행이 더없이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재마 스님은 이처럼 사무량심을 중심으로 치유를 가져오는 순환적 수행법인 4S 방식을 통해 존재여행을 떠난다. 멈추고(stop) 깨어 있음으로 현재 있는 곳에 머물러(stay)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는(see) 지혜(sophia)를 일으키는 것이다. 일상에서 애착과 증오가 수시로 교차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극단에 빠지지 않고 사무량심 열매를 맺게 할 지혜를 증장시킬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실제로 스님은 책에서 수시로 일어나 변화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통찰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재마 스님이 사무량심 명상으로 행복의 씨앗을 심고, 이를 가꾸면서 기쁨의 세포를 깨어나게 할 방법을 제시한 ‘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를 발간했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된 책의 첫 장에서는 몸과 감정을 바라보는 지혜로운 시작을, 2장에서는 사무량심에 머무르기를 설명한다. 3장에서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인 예술로 수행하기를, 4장에서는 일상에서 사무량심이 발현되는 지혜로움에 대해 모색했다. 또 책 중간 중간에 몸과 마음을 돌보고 회복하는 실천 수행법들을 제시해 읽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사무량심의 가치 재발견과 체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대중에게 친숙한 문체와 방식으로 요약해 풀어썼으며, 상당부분은 2017년 법보신문에 연재한 것을 다듬고 보충했다.

특히 책에서 많이 소개된 방법 중 하나는 춤, 즉 움직임이다. 움직임은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적 문제나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생긴 몸의 불편을 해소하고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데 목표를 둔 이론인 소마에 근거한 소마틱스를 바탕으로 한 움직임이다. ‘몸 치유’, 혹은 ‘자가 치유’로 알려진 소마틱스에 바탕을 둔 움직임을 춤으로 표현하고 있어,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소마 사무량심 명상’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따라서 마음에만 집중하는 기존의 명상과 달리, 쓰고 그리고 움직이며 하는 명상을 제시한 책에서 사무량심으로 행복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 스스로를 지혜의 나무로 성장시키는 방법도 터득할 수 있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69호 / 2018년 1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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