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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챤 콩-하

틱낫한 스님 최고 수제자로 플럼 빌리지 건립 기여

틱낫한 스님 만나 이상세계 꿈꿔
삭발 수계하고 교육·봉사에 매진
80세 넘은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

챤콩은 틱낫한 스님을 만나 이상세계 건설을 소망하며 선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챤콩은 틱낫한 스님을 만나 이상세계 건설을 소망하며 선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틱낫한 스님과 인연을 맺은 챤콩은 틱낫한 스님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점점 더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챤콩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는 소망에 대해 이야기했고 틱낫한 스님은 사회 문제에 주시하는 그를 높게 평가했다. 틱낫한 스님은 절망에 빠져 있거나 작은 도움이나마 간절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많으며 이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손을 내미는 것이 불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부처님께서 인간들에게 전해 주고자 했던 가르침들 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현실 세상에서 실현하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틱낫한 스님은 챤콩에게 뜻을 같이 하는 불자들을 모아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불자들과 함께 마을 하나를 건립해서 이 세상에 가장 이상적인 사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 마을에는 불교 사원 하나를 세워 모두가 불심 아래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고 불자 스스로 농업과 상업을 통해 생활을 꾸려나가되 그 누구에게도 불평등하지 않게 소득이 분배될 것을 목표로 했다. 이것은 챤콩에게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 같았다. 틱낫한 스님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 왔던 스승이었던 것이다.

1964년 7월 챤콩은 17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작은 학교를 건립해 교육을 시작했다. 틱낫한 스님이 곳곳에 사회봉사 활동을 근본으로 삼는 이 학교를 홍보하기 시작하자 학생 수가 1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챤콩 자매는 곧 이 학교의 교장이 되었고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기본 교양과목은 물론 부처님의 말씀과 불교의 기본교리 교육이 이루어졌다. 얼마 후 챤콩은 다섯 명의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불교를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로 임명됐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그는 본격적으로 마을을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챤콩이 홍콩과 미국을 오가며 포교 활동을 펼치던 1969년, 틱낫한 스님은 베트남에서 프랑스로 망명을 떠났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챤콩도 프랑스로 가서 도전적인 새 삶을 시작했다. 스승 틱낫한 스님을 도와 마을 건립에 애쓰던 챤콩은 1988년 삭발식을 거행한 후 스님의 길을 걷게 된다. 삭발을 하고 있던 챤콩에게 틱낫한 스님은 인간이 지닌 세상에 대한 모든 집착들이 머리카락과 함께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들은 프랑스 서남부에 위치한 페리고르 지역에 플럼 빌리지라는 마을을 건립했다. 그 마을에서 주최한 첫 수련세미나에는 107명의 불자들이 참석했다.

올해로 80세를 맞이한 챤콩은 아직도 플럼 빌리지에서 그 누구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그는 틱낫한 스님의 최고 수제자로서 그를 도우며 자신이 꿈꿔왔던 사회봉사 활동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틱낫한 스님의 저서들 중 한 곳에 ‘단 한 명의 사람이 수많은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 놀랍기 그지없다.’라고 챤콩을 묘사한 부분이 등장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 누구보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어두움과 슬픔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 온 챤콩은 그의 이 소망을 살아생전 실현하기 위해 부처님 가르침을 품고 오늘도 프랑스의 플럼 빌리지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69호 / 2018년 1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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