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의 중심 사상은 일승(一乘) 사상이다. 일불승(一佛乘) 사상이라고도 한다. 이 사상은 쉽게 말하면 ‘우리가 바로 부처다’라는 말이다. 이 핵심 내용을 중생들에게 알려주고자 불보살님과 스님들께서 다양한 가르침으로 자비를 베푸셨다. ‘대승기신론’ 역시 마찬가지로 이렇게 외친다. ‘당신이 바로 부처님이니, 한번 믿고 제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대승기신론’은 ‘모든 중생의 마음에는 본래 부처와 같은 불성이 있다’는 여래장 사상과 ‘일체의 현상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식의 작용’이라고 주장하는 유식사상이 결합된 내용을 다루는 불교 논서다. 이 ‘대승기신론’의 특징은 흔히 “대승은 중생심”이라는 가르침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승기신론’을 관통하고 있는 용어가 ‘마음’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 논서는 불성을 지닌 잠재적 부처가 바로 중생이며, 단지 중생의 마음에 번뇌가 쌓여 불성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불성을 드러내기 위한 실천적 수행을 강조하면서 대승의 믿음으로 향하는 이론체계를 설명한다. 그렇게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사신(四信), 오행(五行)으로 요약해온 ‘대승기신론’은 원효 스님의 풀이로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결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움에 따라 그 뜻을 제대로 헤아리는 것도 난해하다.
이 책 ‘대승기신론 입문’은 오랫동안 사찰 교육기관에서 대중과 함께 공부하며 누구보다 독자 눈높이를 고민해온 저자가 논서의 핵심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적절한 비유와 핵심을 추려 간결하게 구성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었고, 뒷부분에 부록으로 ‘대승기신론’ 우리말 번역을 그대로 실었다.
책 1부는 ‘대승기신론’의 이름 풀이, 저자와 역자 및 주석서, 구조, 내용 요약 등을 서술했다. 2부는 ‘대승기신론’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부처님 말씀을 담았고, 3부는 저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논서의 내용을 재구성해 핵심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독자를 배려해 다소 어려운 용어나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교리와 배경지식을 총망라해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70호 / 2018년 1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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