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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만에 새 총무원장 선출…비구니 위상강화 첫걸음

기자명 법보
  • 교계
  • 입력 2018.12.24 11:29
  • 수정 2018.12.26 09:07
  • 호수 1470
  • 댓글 2

법보신문 선정 2018 10대 뉴스

2018년은 불교계 내부에서 혼란이 이어지면서 사회적으로도 위상이 크게 실추된 해였다. 지난해 10월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설정 스님이 후보자 시절부터 제기된 범계의혹을 뚜렷하게 해명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급기야 중앙종회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 9월28일 원행 스님이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되면서 혼란했던 조계종은 점차 안정되고 있다. 서울 강남 포교의 상징으로 꼽혔던 불광사에서도 창건주 권한을 두고 내홍이 발생하면서 불교계에 큰 상처를 남겼다. 올해는 현대 한국불교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큰스님들의 잇따른 입적으로 불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어두운 사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6월 통도사 등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재되면서 전통사찰의 우수성이 입증됐고, 세계 최고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석가탑을 떠난 지 53년만에 원소장처인 경주 불국사로 돌아오기도 했다. 법보신문은 2018년 불교계 안팎에서 주목받았던 사건들을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편집자

1.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당선
9월28일 전임 총무원장의 중도사퇴로 진행된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는 단독후보 원행 스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개표 결과 전체 선거인단 318명 가운데 315명이 참석, 235명이 원행 스님을 지지했다. 원행 스님은 11월13일 서울 조계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소통으로 화합을 도모하고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36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교계 안팎에서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범계의혹으로 전임 총무원장이 물러난 상황에서 또 다시 혼탁한 선거가 진행되면 조계종의 대사회적 신뢰가 추락될 것이라는 걱정이었지만 이는 기우였다. 선거는 후보자간 첫 종책토론회가 2차례 열리는 등 상대후보비방, 금권선거 등 선거의 각종 구태가 재발하지 않았다.

2. 설정 스님 퇴진
선거인단 73%의 압도적인 지지로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 스님이 후보자시절부터 제기된 범계의혹에 휘말려 중도 퇴진했다. 설정 스님은 당선 뒤 조속한 해명을 언급했지만 지지부진한 약속 이행으로 재임기간 내내 사퇴 압박을 받았다. 중앙종회의 불신임결의로 사면초가에 이른 설정 스님은 결국 원로회의가 불신임결의를 인준하면서 8월23일 총무원장에서 물러나 덕숭총림으로 발길을 돌렸다.

3. ‘산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7개 사찰로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6월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의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4. 창건주 권한 둘러싼 서울 불광사 내홍
서울 불광사가 창건주 권한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불광사 창건주 지홍 스님과 광덕문도회, 불광법회, 대각회 등은 쌍방이 제기했던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고 창건주직을 문도회장 지정 스님에게 승계하기로 합의하면서 불광사 내홍은 일단락됐다. 폭력사태로까지 얼룩졌던 이번 사태는 서울 강남 포교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불광사는 물론 불교계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5. 큰스님들 잇따른 입적
1월20일 도선사 조실 현성 스님에 이어 2월13일 성불사 학명 스님, 3월25일 ‘달마도’ 대가 범주 스님, 3월26일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초우 스님이 잇따라 입적했다. 또 5월26일에는 원로의원 설악무산 스님, 7월25일에는 10.27법난의 산증인으로 불렸던 도선사 혜성 스님, 12월10일에는 찬불가 보급에 앞장섰던 운문 스님 등이 입적해 불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6. ‘무구정광대다라니경’ 53년 만에 불국사 귀향
세계 최고(最古) 목판 인쇄물로 평가받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126호)이 석가탑을 떠난 지 53년 만에 경주 불국사 품으로 돌아왔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1966년 석가탑 보수과정에서 수습돼 경주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봉안돼 있었다. 불사 시작 18년 6개월 만에 불국사성보박물관이 개관되면서 사리장엄구 일체(국보 126호)와 함께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7. 위덕대·금강대 벼랑 끝으로
교육부가 대학경쟁력 강화 및 구조개혁을 목적으로 올해 도입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서 종립대학인 금강대와 위덕대가 낙제점을 받았다. 금강대는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이 일부 제한되고 향후 특수목적사업 등에서 배제되는 등 위상이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위덕대는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돼 정원감축(10%) 등의 권고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8. 군승 파송 50주년
조계종은 1968년 11월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최초의 군승 5명을 대상으로 중위 임관 고불식을 봉행하며 군포교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불교는 개신교와 가톨릭에 비해 뒤늦게 2005년 군종특별교구를 출범시켜 체계적인 군포교에 뛰어들었다. 법회와 수계의식 통일 등 노력의 결과 군승은 140여명으로 늘고, 육해공 3곳이던 군법당은 400여곳으로 증가했다.

9.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공금횡령
192개 복지시설을 관리하는 조계종사회복재단에서 대형 횡령사건이 발생해 교계에 큰 충격을 줬다. 회계담당 직원 김모씨가 4년에 걸쳐 6억여원의 공금을 개인통장으로 빼돌린 사실이 올 6월 적발됐다. 조계종복지재단에 따르면 12월 현재 횡령한 금액은 대부분 회수됐으며, 김씨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10. 비구니명사 11년 만에 11명
조계종 원로회의가 명사 특별전형을 만장일치로 결의하면서 비구니 명사 법계가 11년 만에 인정받았다. 비구 최고 법계인 대종사와 함께 명사는 종단의 수행력과 지도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의는 비구니 위상 제고에 있어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명사 법계 품수 예정인 비구니스님은 소림, 행돈, 묘관, 자민, 법희, 수현, 혜운, 자행, 불필, 자광, 재운 스님 등 11명이다.

[1470호 / 2018년 1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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