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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알리려 청주 영화인 의기투합

  • 교계
  • 입력 2018.12.24 13:48
  • 호수 1470
  • 댓글 0

직지 소재 영화 ‘우리’ 개봉
청주대 출신 영화인들 모여
재능기부로 3년 만에 완성
12월21일 청주서 첫 시사회

‘직지심체요절’을 소재로 한 장편영화 ‘우리’.
‘직지심체요절’을 소재로 한 장편영화 ‘우리’.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후 직지)’을 소재로 한 장편영화 ‘우리(감독 채승훈)’가 12월21일 롯데시네마청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직지’를 주제로 한 연극이나 다큐멘터리는 있었지만 장편영화(상영시간 93분)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직지가 만들어진 고장인 청주 출신 영화인들의 뜻이 모여 탄생했다. 영화를 제작한 채승훈 감독과 김영철 동우필름 대표는 청주대 연극영화과 85학번 동기사이다. 또 이들의 선후배인 김기훈·황의권씨가 프로듀서를 맡아 진행했다. 이밖에도 주인공 석찬 역의 김광영, 묘덕 역의 권유진, 달잠 역의 홍진웅, 동규 역의 배우진씨 등 주요배우 모두 청주대 출신이다. 또다른 주인공인 우리 역의 조우리씨 또한 청주의 충북대 출신이다.

12월19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우리’를 소개한 채승훈 감독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 하권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고 상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널리 알리고자 영화를 기획했다. 영화는 스텝과 배우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으며 고장의 자랑인 직지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뜻이 전해지며 청주대, 충북대를 비롯해 지역의 사찰과 기업체 등 여러 단체에서도 지원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럼에도 영화는 2015년 겨울 크랭크인된지 무려 3년만에야 완성될 수 있었다.

채 감독은 “금속활자란 모두가 평등하게 경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영화 역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직지 제작의 본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 ‘우리’는 뇌병변장애인이자 작가인 주인공 우리가 직지를 소재로 글을 쓰면서 직지가 만들어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벌어지는 판타지멜로드라마다. ‘비구니 묘덕이 직지를 조성하는데 시주했다’는 구절에 흥미를 느끼고 작품의 소재로 삼은 우리는 전직 깡패이자 시인인 정원과 가까워지며 상처와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직지 간행을 발원한 백운화상, 스승의 뜻을 받든 석찬, 그리고 석찬에게 연정의 뜻을 품은 묘덕 등 직지 간행을 둘러싼 이들의 옛이야기와 교차되며 관객에게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쳐 보여준다. 주인공 우리는 실제 극작가이자 뇌병변1급장애인인 조우리씨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채 감독은 “직지 상권이 없어지고 하권이 멀리 떨어져있는 것처럼, 서로 방황하고 아파하던 이들이 서로를 만나고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직지 역시 상권이 찾아지고 하권이 돌아와 서로 만나기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영화 ‘우리’는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돼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직지의 현실과 세계최고 금속활자본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70호 / 2018년 1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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