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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의 나라 신라, 작가의 상상을 더하다

  • 문화
  • 입력 2018.12.25 12:40
  • 호수 1471
  • 댓글 0

경주박물관 ‘신라를 다시 본다’
사진·설치·수묵·미디어 등 통해
현대미술작가 문화유산 재해석

신라와 신라의 문화를 사진·설치·수묵·미디어 등의 작가적 상상을 더해 재해석한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3월3일까지 특별전 ‘신라를 다시 본다’를 개최한다. 신라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기록과 구전된 이야기가 가득한 나라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담겨 있는 유적과 유물로 우리는 1000년 전 신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신라를 다시 본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신라의 설화와 문화유산에 현대미술작가 6인이 풍성한 상상력을 불어 넣은 작품을 선보인다.

김승영 作 ‘슬픔’.

이흥재 사진작가의 ‘신라는 달의 나라이다’는 신라시대의 고분과 무덤 앞에 자리한 감나무, 하늘 등이 주요 소재다. 그는 우연한 기회 황남대총 연못에 비친 푸른 하늘을 보고 신라의 달밤에 빠져들었다. 이른 새벽과 저녁 어스름이 교차하는 짧은 순간, 붉은 하늘이 청색으로 바뀔 때의 푸른색(twilight blue)에 매료됐고, 작품을 통해 소개한다.

‘고요한 부처의 마음에도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김승영 설치미술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그는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에 주목했고, 고대의 걸작 안에서 가장 원천적 감정인 ‘슬픔’을 발견했다. 사유하는 보살상이 슬픈 표정을 짓고 눈을 가리는 모습으로 번안했다. 관객이 의문을 갖는 순간 작품과 소통하고 반가사유상은 새롭게 인식된다.

이흥재 作 ‘신라, 그 푸른 밤_멀고도 가까운’.

박대성 수묵화가는 ‘먹은 신라의 정신, 동양의 정신이다’에서 분황사 모전석탑과 불국사 다보탑 등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 ‘고분(古芬), 옛 향기’는 선덕여왕이 세운 분화사 탑이다. 당 태종이 보낸 그림에서 나비 없는 모란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임을 추론해낸 선덕여왕은 향기 나는 여왕의 탑 ‘분황사’를 세웠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신라의 소리로 전 세계에 자비를 전하다’에서는 임옥상 미디어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월인천강, 신라의 소리’는 신라의 소리,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가 담겼다. 범종소리를 곧 부처님의 말씀이다. 하나의 달이 세상 모든 물과 강에 비춰지는 것처럼 부처님의 소리 또한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했다.

박대성 作 ‘고분, 옛 향기’.

이와 함께 지화를 이용한 정종미 작가의 ‘선덕여왕을 위한 진혼의식을 행하다’, 디지털 영상으로 반가사유상과 석굴암 본존불을 재해석한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의 ‘디지털의 눈으로 신라를 본다’도 감상할 수 있다. 참여작품의 개성을 볼 수 있는 ‘전시 소개 영상’과 작가달의 작품제작 의도를 인터뷰로 만나는 ‘작가 인터뷰 영상’도 마련됐다. 또 전시기간 중에는 전시작품을 설명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수요일 오후 2시 격주로 진행된다.

경주박물관은 “‘신라를 다시 본다’는 신라의 문화유산을 재해석하고 예술가들에게 창작 동기를 부여하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번 전시에서 보는 즐거움, 듣는 기쁨뿐 아니라 설화의 나라, 신라를 상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1호 / 2019년 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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