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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교수회, 협상 결렬 법인에 책임전가 논란

  • 교계
  • 입력 2018.12.26 19:36
  • 수정 2018.12.26 22:05
  • 호수 1471
  • 댓글 7

법인·교수회·노조·학생 4자협의체
전임 선거과정 입장차 파행 불구
돌연 “선출제도 개선 포기 개탄”
다른 구성원 “교수회도 책임져야”
“4자협의체 주체답지 못한 행동”

동국대가 제19대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후보자추천위원 선임 절차가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협의회가 돌연 총장선출제도 개선 무산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교수회조차 최종 협상일 오후까지 동의했던 사안을 막판 직원노조가 반대하고 교수회가 동조해 무산됐음에도 모든 책임을 법인에게 전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동국대 법인은 이번 총장 선출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교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가 참여하는 4자협의체를 구성해 제19대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2월17일 최종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기존의 방식대로 제19대 총장을 선출하게 됐다.

하지만 교수회는 협상 결렬 9일 뒤인 12월26일 뒤늦은 성명을 통해 “이사회 개최 하루 전인 12월17일 법인사무처가 돌연 합의문 내용에 4년 전 총장 선거 당시 불거졌던 ‘종단 외압’ 문제에 대한 종단쪽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교수회와 직원노조가 대폭 수정을 요구하자 협상결렬을 선언했다”며 “총장선출제도와 관련 없는 사소한 시비 때문에 총장선출 합의안이 결렬된 황당한 사안으로 합의결렬의 최종적 책임은 법인에 있음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자협의체는 총추위 규정 개정에 관한 다수의 내용을 합의했고, 제19대 총장선거는 합의한 개정안에 따라 관리돼야 한다”며 “또한 4자협의체가 이미 합의한 ‘총장선출제도 등 대학 거버넌스 개선 특위’도 이른 시일 내에 발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구 교수회장은 “최종 협상을 앞두고 직원노조와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법인사무처가 협상결렬을 선언했고, 그 결과 구성원들의 총장선출제도 개선 논의도 무의에 그쳤다”며 “그 책임은 법인에게 있지만 4자협의체 자체는 분명 의미 있는 일인 만큼 구성원간 소통은 계속돼야 하고, 논의된 사안은 이번 총장선거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4자협의체에 참여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교수회의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교수회는 이날 오후회의까지도 전임 총장선출 과정에 대한 교수회 입장을 문서로 준비해오는가 하면, 법인이 마련한 내용에 자구 수정을 요구하는 등 입장 표명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저녁회의에서 직원노조가 반대의 뜻을 밝히자 돌연 입장을 선회했고 결과적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사실상 4자협의체 협상 결렬의 책임에서 직원노조뿐 아니라 교수회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법인이 미래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선 과거 문제를 왜곡 없이 명확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제안했고 참여자들도 필요성에 동의했다”며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이었고, 입장을 정리해 반영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갑작스런 제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교수협의회에 협상 결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8일간 수차례 만나 직선제와 총추위 개선안을 놓고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안드레의 고공농성과 현 동국대 갈등의 원인이 된 4년 전 총장선출 과정의 논란이 별개가 아닌 만큼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며 “교수회가 ‘돌연’ ‘일방적’ 등 용어를 내세워 모든 책임을 재단에 전가하려는 태도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동국대 관계자는 “합의가 결렬된 후 어떠한 참회도 없이 총추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를 대표하는 각 주체가 모여 논의를 진행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한쪽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논의를 함께해온 구성원으로서나 사회의 지도자인 교수로서도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1호 / 2019년 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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