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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대중들, 광덕 스님 정체성 모색·계승에 실패”

  • 교계
  • 입력 2019.01.01 20:15
  • 수정 2019.01.02 08:39
  • 호수 1472
  • 댓글 5

안성 도피안사 ‘시봉일기’ 기념법회
김광식 교수 완간기념 강연서 지적
“광덕 스님 정신 되살리는 게 관건”
자광·지정 스님 등 200여 대중 동참

1998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광덕 스님 시봉일기'(본책 11권, 별책 5권) 집필해 완간한 도피안사 주지 송암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998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광덕 스님 시봉일기'(본책 11권, 별책 5권) 집필해 완간한 도피안사 주지 송암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보현보살의 화신으로 불리던 광덕(1927~1999) 스님의 삶과 사상을 제자가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듯 정성껏 써내려간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안성 도피안사 신도회(회장 남기성)는 12월30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 기념법회 및 축하음악회를 개최했다.

‘광덕 스님 시봉일기’는 상좌인 도피안사 주지 송암 스님이 1998년 동안거 때부터 하루에 한 꼭지씩 원고를 작성하면서 시작됐다. 일생을 보현행자로 살았고 반드시 이 땅에 환생해 반야바라밀결사 구국구세 운동을 다시 이을 것을 서원한 은사스님의 환생을 확신하고 그 후신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원력으로 써내려갔다. 이렇게 시작된 ‘광덕 스님 시봉일기’는 1999년 6월 출판한 제1권 ‘내일이면 늦으리’를 시작으로 2008년 11월에 이르러서야 본책 11권, 별책 5권으로 완간할 수 있었다.

당시 이 책이 출간되자 각계에서 찬탄이 쏟아졌다. 성륜사 조실 청화(1924~2003) 스님은 “광덕 큰스님은 복잡한 서울, 그 한가운데서 문수의 투철한 반야지혜와 보현의 훈훈한 자비행원을 몸소 실천하신 대비보살이셨음은 비단 우납(愚衲)만의 찬탄이 아닌, 모든 불자의 위대한 의호(依怙)로서 앙모하여 마지않는 불세출의 선지식이시다”라며 “송암당 지원화상은 철두철미 지성일관하여 은법사이신 광덕 큰스님의 고매한 유지를 받들어 ‘광덕 스님 시봉일기’라는 책을 펴냈을 뿐 아니라 도피안사의 대작불사를 발원 진행 중이시니 실로 사자상승의 귀감으로서 우리 불가의 희유한 수범이 아닐 수 없다”고 칭송했다.

또 고 김종서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책은 저자인 송암 스님이 다년간에 걸친 관찰과 체험과 감동을 통하여 스승이신 광덕 대선사의 불교사상과 수행 실천의 모습을 실상 그대로 예리한 필봉으로 부드럽게 표현한 스승 존경의 길잡이 책”이라고 찬탄했다. 언론에서도 ‘자애로움과 경책으로 제자를 이끄는 광덕 스님, 오직 경애감으로 스승을 따르는 제자의 모습이 수채화처럼 그려져 독자의 가슴을 적신다’고 호평했다. 특히 이 책의 출간 이후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를 비롯한 큰스님의 어록이 속속 출간됐으며, 불교계와 사회 전반에 효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 기념법회에는 도피안사 주지 송암 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불광문도회 문장 지정 스님, 연꽃마을 대표이사였던 각현(1944~2014) 스님의 상좌 효정 스님, 김재영 청보리회 법사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송암 스님은 인사말에서 “은사스님께서는 입적하시기 전에 반야바라밀 운동을 계속하시겠다는 뜻을 여러 번 강조하셨고 그것은 이 사바에 다시 오시겠다는 뜻임을 알았다”며 “스님께서 금생에 해놓은 모든 일을 기록에 남겨 다시 태어나서 허송세월을 하시지 않게 도움을 드리려는 마음에서 책을 엮었고 그 10여년간 참으로 곡절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불광문도회 문장 지정 스님이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
불광문도회 문장 지정 스님이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은 “광덕 스님의 포교에 대한 원력과 부처님을 향한 신심 그리고 종도들을 바로 일깨워야 되겠다는 반야정신을 늘 흠모하면서 살아왔다”고 밝혔다.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은 “광덕 스님의 포교에 대한 원력과 부처님을 향한 신심 그리고 종도들을 바로 일깨워야 되겠다는 반야정신을 늘 흠모하면서 살아왔다”고 밝혔다.

불광문도회 문장 지정 스님은 축사에서 “‘광덕 스님 시봉일기’가 나온 지가 벌써 여러 해가 되었는데 오늘날까지 여전히 많은 불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며 “광덕 스님의 삶과 사상은 과거나 지금이나 모든 불자들이 지향해야할 이정표와 같다”고 말했다.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도 “광덕 스님의 포교에 대한 원력과 부처님을 향한 신심 그리고 종도들을 바로 일깨워야 되겠다는 반야정신을 늘 흠모하면서 살아왔다”며 “이러한 뜻 깊은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스승을 무한히 믿고 존경했던 송암 스님의 원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안성 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불자가 된 임후경씨와 개인사업을 하는 이성광씨는 ‘광덕 스님의 시봉일기’를 읽고 느꼈던 환희심에 대해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광덕 스님의 정체성을 ‘사상가’ ‘실천가’로 규정한 김광식 교수는 광덕 스님이 입적한 지 20여년이 흐른 현재 외형적으로는 광덕 스님을 선양하는 사업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불광사 사태에서 드러나듯 불광 대중들이 광덕 스님의 정체성 모색 및 계승에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광덕 스님의 정체성을 ‘사상가’ ‘실천가’로 규정한 김광식 교수는 광덕 스님이 입적한 지 20여년이 흐른 현재 외형적으로는 광덕 스님을 선양하는 사업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불광사 사태에서 드러나듯 불광 대중들이 광덕 스님의 정체성 모색 및 계승에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덕 스님 시봉일기’ 10주년을 맞아 근현대불교연구의 권위자인 김광식 동국대 특임 교수가 ‘광덕(불광)정신을 다시 찾아야’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먼저 ‘광덕 스님 시봉일기’가 갖는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책이 일화, 비사, 증언, 기록 등 광덕 스님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집인 동시에 관련 증언들을 채록한 구술사로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한 138명의 기고를 비롯해 광덕 스님의 사상, 인간, 지성, 불광운동, 조계종사 등 광덕 스님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어 광덕 스님을 연구하려면 반드시 살펴봐야할 필수 자료로 꼽았다.

광덕 스님의 정체성을 ‘사상가’ ‘실천가’로 규정한 김 교수는 광덕 스님이 입적한 지 20여년이 흐른 현재 외형적으로는 광덕 스님을 선양하는 사업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불광사 사태에서 드러나듯 불광 대중들이 광덕 스님의 정체성 모색 및 계승에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광덕 스님이 천막에서 허허벌판에서 일궈낸 순수불교, 바라밀다운동, ‘불광’ 창간 및 불광사 창건 등 정신이 퇴색한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불광의 주체들이 광덕 스님의 정신, 사상, 정체성, 지성, 노선 등에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이를 실천할 때만이 불광이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광의 스님과 불자들, 그리고 한국불교의 변화를 바라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광덕 스님 시봉일기’에 주목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광덕 스님의 삶과 사상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티베트 음악가인 카락 뺀빠씨는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을 맞아 수미산을 주제로 한 음악과 티베트 전통 노래를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티베트 음악가인 카락 뺀빠씨는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을 맞아 수미산을 주제로 한 음악과 티베트 전통 노래를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티베트 음악가인 카락 뺀빠씨는 ‘광덕 스님 시봉일기’ 완간 10주년을 맞아 수미산을 주제로 한 음악과 티베트 전통 노래를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안성 도피안사 ‘대적광전·대웅보전’ 봉건불사에 동참한 김종석·노선희 불자부부의 달마원불 이운식도 있었다.

안성=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72호 / 2019년 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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