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각종 설화에도 종종 등장한다. 충남 홍성군의 ‘돼지꿈 해몽’ 설화에선 어떤 사람이 세 차례 돼지꿈을 꾸자 해몽자가 처음엔 먹을 것, 두 번째는 입을 것이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지막엔 몽둥이질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과한 욕심을 부리는 자에겐 도리어 화를 불어온다는 교훈, 즉 욕심을 버려야 발복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강원도 금화군 최치원 탄생 설화에도 금돼지가 등장한다. 어느날 고을 원님의 부인을 납치한 금돼지가 원님에게 쫓기기 전 부인과 관계를 맺는다. 부인은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최치원이며, 이후 후세 사람들이 경주 최씨를 금돼지의 자손이라 불렀다. 이는 신라 말 명성을 떨친 경주 최씨에 대한 시기와 부러움을 투영시켜 돼지에게 겁간이란 탐욕을, 금이란 복과 재물의 표상을 입힌 이야기로 알려진다.
[1471호 / 2019년 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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