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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KBS 흥천사 보도, 사실과 다르다”

  • 교계
  • 입력 2019.01.14 16:59
  • 수정 2019.01.14 18:47
  • 호수 1474
  • 댓글 1

1월12일 관련보도 반박 자료 발표
“백시멘트 사용, 수리재료 성능보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복원에도 사용”
“관련 자료·전문가 자문 거쳐 복원”

최근 해체보수 공사가 완료된 흥천사 대방 전경.
최근 해체보수 공사가 완료된 흥천사 대방 전경. 흥천사 제공

KBS가 서울 흥천사의 대방 해체보수와 관련해 “600년 사찰 시멘트 땜질 보수…복원 기준 엉터리”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문화재청이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KBS는 지난 1월10일 “단독보도”라면서 흥천사 대방 보수공사를 겨냥해 “600년 역사를 가진 전통사찰을 보수하면서도 시멘트를 버젓이 사용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KBS는 이어 “시공상 편의적 이유로 시멘트 사용을 일부 허용하고 있는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와 표준품셈 자체가 근본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1월12일 해당보도와 관련해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와 ‘문화재수리 표준품셈’의 일부 공종에 백시멘트를 사용하도록 한 것은 수리재료의 성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문화재청은 “문화재수리 전통재료인 석회, 진흙 등은 눈과 비 등 외기에 노출될 경우 강도가 저하되고 균열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따라서 와구토, 줄눈 등 일부 공종에 한해 백시멘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시공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통재료의 물성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백시멘트 사용 시 양생기간(강도발현 기간)이 단축되고, 하자발생이 저하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참여하고 있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복원사업에서도 시멘트 등의 현대적 재료를 보조적으로 사용한 사례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어 “문화재수리는 무조건적으로 창건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문화재에 남아 있는 여러 시대의 흔적들을 존중하여 이뤄진다”면서 “서울 흥천사 대방(등록문화재 제583호) 해체보수는 1960~70년대 사진과 관계전문가의 자문 등을 통해 모든 시기의 흔적을 존중해 보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재청은 “1931년 아테네회의 권고, 1964년 베니스헌장, 1979년 버라헌장 등에서 문화유산 보수 시 양식에 의한 통일을 염두에 두지 말고 건축물에 남아 있는 여러 시대의 흔적을 존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2010년 12월22일 제정된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업무지침’을 통해 ‘문화재축조에 정당하게 기여한 모든 시대요소가 존중되고 유지되어야 한다’고 문화재 수리의 시대기준 적용원칙을 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흥천사는 대방 해체보수과정에서 연탄난방으로 변형된 바닥을 구들 유구에 따라 전통온돌로 복원하면서도, 바닥 난방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연탄난방의 유구도 일부 보존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따라서 KBS가 이 같은 문화재청의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업무지침’ 등을 확인하지 않고 흥천사 대방보수 과정에서 백시멘트 사용만을 문제 삼은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74호 / 2019년 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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