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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장 후보 11명에 불교관 물었더니

  • 교계
  • 입력 2019.01.17 21:18
  • 수정 2019.01.18 17:46
  • 호수 1474
  • 댓글 10

“건학이념 선명히 구현…조계종과 상생·협력”
동국대 총장 예비후보 한목소리

본지, 핵심공약·종교관 등 질의
혁신으로 재도약·재정확충 자신
캠퍼스에 법향 충만하도록 노력
불교적 가치서 신성장동력 개발

동국대 제19대 총장 선거에 도전한 11명 후보들은 모두 “불자”라고 밝혔으며, 건학이념의 선명한 구현과 조계종과의 상생·협력관계 형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동국대가 1월15~16일 총장 후보자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접어든 가운데 법보신문은 제19대 총장 선거에 입후보한 11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동국대 발전을 위한 핵심공약과 건학이념 구현, 종교관 등에 대해 질의했다. 11명의 후보 모두는 ‘어느 곳에서나 네 자신의 주인이 되고 그곳을 진리가 되게 하라’는 임제 스님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일상이 그대로 불법이고 도’라는 남전 스님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등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는 “불자”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계종립 동국대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후보들은 불교교리에 기반한 교육프로그램 강화, 불교정신의 시대적 구현을 위한 공익활동 확대, 불교대학 위상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진력할 뜻을 밝혔다. 특히 몇몇 후보는 불교유물의 보존·복원·유치를 위한 불교산업진흥원 설립,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불교한류문화원 개원, 불교학술원 확대·개편, 불교박물관 신축 등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조계종과의 관계 역시 ‘상생’과 ‘협력’으로 귀결됐다. 후보들은 “조계종과 동국대의 상호인정 및 협력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부는 한발 더 나가 “동국대는 조계종의 종지를 받들어 건학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교육포교기관”이라고 규정했다. “동국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조계종과 동행해야 하고, 이 같은 관계가 유지될 때 동국대뿐 아니라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가 발전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총장으로서 동국대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따른 학내 시스템의 개혁 △구성원간 대화합 △지속가능한 재정 확충이 거론됐다. 특히 동국의 자산인 불교를 결합시킨 융복합형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학사제도 개편, 명상융합대학원 개원, 교육·연구 융복합 전진기지 ‘동국융합원’ 신설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능동적 대응을 위한 융복합 관련 제언이 다수 개진됐다.

한편 이번 총장 선거에는 내부 9명, 외부 2명 등 역대 가장 많은 11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내부 지원자는 동국대 고유환 북한학과 교수, 김상겸 법학과 교수, 박명호 정치외교학과 교수, 송일호 경제학과 교수, 유국현 화학과 교수, 윤성이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 이상일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조의연 영어영문학과 교수, 허남결 불교학과 교수다. 외부인사로는 김상인 전 대덕대 총장과 이은기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원했다.

다음은 각 질의에 대한 동국대 제19대 총장 예비후보들의 답변 요약.

▶ 동국대 발전을 위한 핵심공약은

고유환(혜성) 교수는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를 여는 소통하는 총장’을 모토로 동국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분야별 행정과 경영을 책임지는 분권형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빠른 변화 속도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교과과정 개편, 고양 바이오메디캠퍼스를 남북교류협력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겸(현응) 교수는 “불교정신으로 학술과 인격을 연마한다는 건학이념을 기반으로 창의적 융복합형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대학혁신을 위한 지속가능한 재정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복지의 구현을 역설했다.

김상인(노불) 전 대덕대 총장은 “실용적 정책대안으로 활기 넘치는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자신했다. 재정확충 방안으로 교육부뿐 아니라 산업통상부,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각종 정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성과 중심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연구지원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박명호(법우) 교수는 “학생의 성장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국”을 목표로 삼았다. 교육 수요자와 미래사회 핵심역량 중심으로 대학을 혁신하고, 학사단위별 특화와 자율화 확대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학생관련 사업에 대한 학생 참여와 책임을 확대하고 교육과정에도 학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자율과 책임의 대학혁신을 추진한다.

송일호(진공) 교수는 “화쟁사상의 실천으로 존중과 신뢰의 동국문화를 정립하겠다”고 발원했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재단과 교원, 직원, 학생 및 동문이 공감하는 동국의 가치를 발굴 공유하며 신뢰의 언어로 고충을 공감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또 젊음이 살아 숨 쉬고 도전하며 깨달음을 실천하는 캠퍼스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유국현(보행) 교수는 “미래 수요에 대비하는 도전적인 인재 양성”을 향후 4년의 최우선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선투자 후성과’의 연구지원 시스템 구축, 자율과 분권의 대학운영 방침도 밝혔다.

윤성이(도인) 교수는 “발전이라는 단어는 현재와 미래, 그리고 두 시점을 잇는 과정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소통과 화합을 통한 역량 결집’ ‘활기찬 조직으로의 혁신’ ‘종립대학의 존재 가치 향상과 대학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공평한 기회, 자율적 선택, 소통을 통한 조율, 참여를 통한 공헌이 앞선 공약을 구체화할 실천 키워드다.

이상일(자운) 교수는 “학교 공동체성 회복과 동국대 전통 자산의 혁신적 확산”을 천명했다. 구성원간 협력적 관계 회복을 위해 보직자 인사추천제 도입과 학장 임명 거부권제를 시행하는 한편, 명상융합대학원, 글로벌명상센터 등 동국이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은기(성현) 서강대 교수는 “품성 좋은 인재양성을 최우선 목표로 교수, 학생,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일상적인 명상수련시스템 도입”을 차별화된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공대를 집중 육성하고, 야간로스쿨 설립을 추진한다.

조의연(벽봉) 교수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법인, 종단의 뜻을 하나로 모아 대화합의 리더십, 시너자이저형 총장리더십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교육·연구 융복합 전진기지 ‘동국융합원’ 신설, 고양 바이오메디캠퍼스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신수익시장 발굴로 4년 2200억 재원 조성 등을 핵심목표로 설정했다.

허남결(월인) 교수는 “동국의 대내외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새로운 발전모델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표명했다. 융복합형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학사제도를 개편하는 한편, 교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직장이 되도록 우수교원에 대한 파격적 연구지원과 처우를 개선한다. 이를 위한 재원은 ‘캠퍼스 그랜드개발’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 건학이념 구현 및 발전 계획은

허남결 교수는 “동국대의 교훈인 지혜, 자비, 정진을 기본 핵심가치로 삼아 불교휴머니즘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열림과 비움을 추가 핵심가치로 설정해 불교르네상스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종립대학인 동국대의 정체성을 구성원들에게 거듭 확인시키고 부처님 가르침 속에 하나 되는 동국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다.

조의연 교수는 “동국에서의 재학기간 동안 불교와 부처님 가르침에 감동받고 삶에서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게 건학이념의 구현”이라고 말했다. 불교교리에 기반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불교정신의 시대적 구현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의료원의 공익활동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은기 서강대 교수는 “동국대가 가진 고유한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조계종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수, 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의 일상적인 명상을 다른 대학과 차별되는 동국대만의 특별함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이상일 교수는 “명상은 이제 불교를 넘어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명상융합대학원 설치와 불교박물관 신축 등을 건학이념 구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명상융합대학원에서는 불교, 심리학, 의학, 뇌과학, 소프트웨어공학 등을 융합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한다.

윤성이 교수는 “실천불교학 구현에 필요한 실무역량, 현장역량, 봉사역량 강화를 위해 유관 기관 연계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불교산업진흥원을 설립해 불교유물의 보존, 복원 및 사업유치를 통한 수익증대와 관련 학과의 실습기회를 제공한다.

유국현 교수는 “불교학술원을 확대·개편해 연구교원을 증원하고 독일 함부르크에 해외 분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불교문화콘텐츠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불교대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독립된 건물을 배정한다.

송일호 교수는 “불교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신사업을 개발하고 불교대중화의 중심으로서 동국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불교한류문화원 설립, 불교성전편찬사업 지원조직 구성, 응용불교학전공 신설 및 불교계 지식인 네트워크 형성 등이 실천계획이다.

박명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심화할수록 인간성 상실과 정체성 위기를 극복할 인류적 해법으로 불교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강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불교교양교육 강화, 동문 멘토링 확대, 동국인큐베이터시스템 개편 등 기존의 시스템을 확대해 건학이념을 구현·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김상인 전 대덕대 총장은 “불교를 비롯한 민족과 인류사회의 이상 실현에 기여할 지도적 인재의 양성이라는 동국의 교육목표가 그대로 총장의 미션”이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약속했다.

김상겸 교수는 “동국대가 조계종립대학이라는 기본적 토대를 재확인하는 것에서 건학이념을 구현하겠다”고 역설했다. 교육과 연구, 행사와 홍보 등 대학생활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고 가르침이 체득될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한다.

고유환 교수는 “학술과 인격을 연마하고 민족과 인류사회 및 자연에 이르기까지 지혜와 자비를 충만케 하여 서로 신뢰하고 공경하는 이상세계의 구현이라는 종립대학의 건학이념을 반드시 구현해 정체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조계종과의 관계 설정은

윤성이 교수는 “동국대는 조계종이 교육과 연구를 통해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라고 설립한 고등교육기관”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조계종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뿐 아니라 새로운 포교방법 연구와 유능한 불교인재 양성 등 종립학교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교수는 “동국대는 한국불교의 뿌리인 조계종이 낳은 종합대학”이라고 설명했다. 동국대와 조계종이 미래로 나아가는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선명히 하고, 명상융합대학원 설립 등 불교에 기반한 시대정신 구현의 비전 제시를 약속했다.

이은기 서강대 교수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5년 이래 2015년까지 10년간 불교신자가 30% 감소했다”면서 동국대와 종계종단의 다각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불교중흥과 동국대의 상승·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

조의연 교수는 “동국대는 조계종의 종지를 받들어 건학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교육포교기관으로 동국대 구성원들은 조계종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는 조계종의 씽크탱크로서 원활한 의사소통과 의견 공유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주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허남결 교수는 “조계종과 동국대의 상호인정 및 협력관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조계종과 대학의 상시협의기구를 구성해 소통과 대화의 기회를 정례화함은 물론 학인스님의 학업 및 복지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조계종단과 동국대의 실질적인 발전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고유환 교수는 “조계종단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불교교세 확장과 학교발전을 함께 이뤄야 한다”고 했다. 불교발전과 동국발전의 연계, 동국발전과 사회발전의 연계, 불교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의 연계 등 불교, 사회, 대학을 연계한 종합적인 동국발전의 비전을 수립해 추진할 뜻을 밝혔다.

김상겸 교수는 “20세기 후반 유럽과 미국에서 불교신자가 증가하고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의 융합적 연구가 적극 추진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동국대도 종단과 적극 협력해 상생과 발전의 길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인 전 대덕대 총장은 “학교와 총장은 조계종단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며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총장의 역할은 조계종단의 종책과 대학경영의 자율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 있음을 역설했다.

박명호 교수는 “유일한 종립대학으로 동국대 역할은 인재불사를 통해 불교중흥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대 창학의 주체로서 조계종은 동국대 발전과 사회적 기여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동국대는 종단의 소임을 분담하고 협력으로 불교중흥에 이바지하도록 한다는 게 방침이다.

송일호 교수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종단 포교활동에 적극 동참해 불교신자 증가에 기여하고 불교발전을 위한 종립대학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전했다.

유국현 교수 역시 “상생과 협력”을 첫손에 꼽았다. 조계종은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고 동국대는 연구와 교육으로 종단의 역할에 힘을 더한다.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공동포럼 운영도 제언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4호 / 2019년 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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