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불자들의 신행결집을 위한 불자연합회가 조직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직능단체 포교 지평을 확대하는 새 동력으로 작용될 게 분명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행 열풍’ 시대가 열린 때가 있었다. 1995년을 기점으로 재가불자들 사이에서 일기 시작한 수행 열정은 2000년대 접어들며 뜨거워져 갔다. 재가수행자를 위한 선원을 유수의 사찰들이 앞다퉈 열었고, 규모가 큰 신행단체는 자체적으로 선방을 마련했다. 선 쪽에만 일었던 열풍이 아니었다. 기도, 사경, 간경, 염불 등 불교 수행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위빠사나 수행처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그 당시 철야정진은 불자들의 일상 중 하나로 여겼을 정도였다.
수행열풍을 폭발적으로 이끈 주역으로 직장직능단체를 꼽을 수 있다. 일례로 2004년 대부분의 직장직능단체 사업 계획서에는 ‘정진’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한국세무사불자회는 그간의 성지순례 중심의 신행에서 ‘철야정진’으로 무게를 옮겼다. 하계 수련대회에서 ‘참나’를 찾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참선 및 명상, 선체조 등의 다양한 수행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불교산악인연합회는 정기적인 등반을 수련법회와 병행하기로 했고, 6개 권역별로 참선 수행법회도 준비해 놓았었다. 안타까운 건 좀 더 체계적인 수행프로그램이 공급되지 않아 그 열기가 10년을 못 넘기고 식어갔다는 점이다.
직장직능단체들의 변화는 고착화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아울러 불교 정수를 느끼고 파악하는 데 수행은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포교원은 공공기관 불자회를 구성하며 그에 맞는 법회· 수행프로그램도 세심하게 준비해 주었으면 한다.
[1473호 / 2019년 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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