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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시각장애인불자회에 전달된 새해선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고 했다. 뜻이 모이자 세상이 움직였다.

지난해 9월, 본지 칼럼을 통해 부산지역 시각장애인 불자들의 모임인 부광시각장애인불자회(회장 최재호)에서 정기법회 차량 봉사자를 애타게 구한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눈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정기법회는 부산 동구 영주시장 내 금광명사에서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마다 봉행된다. 이 법회에 동참해 온 부산 북구지역 장애인 불자들을 위해 차량 지원을 하던 봉사자가 더 이상 봉사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이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눈과 발이 되어줄 새로운 봉사자가 절실했다.

밀양에서 부산을 오가며 매월 셋째 일요일 정기법회 지도 법사를 맡아 온 밀양 법상선원 주지 법상 스님도 애타는 심정은 마찬가지였다. 스님도 이 법회를 위해 기차를 타고 오가는 현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법회를 기다리는 시각 장애인들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 스님 또한 봉사자를 수소문했지만 진척 없이 수개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차량 봉사는 하지 못하더라도 법회를 돕고 싶다는 뜻과 함께 후원자가 생겼다는 훈담이었다. 원력이 모이자 법회에는 다시 활기가 감돌았다. 얼마 후에는 차량 봉사 지원자도 나타났다. 부산 사직동에 거주하는 한 불자가 신문을 보고 금광명사로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단 한 사람의 봉사자도 이들에게는 인드라망의 빛이 되기에 충분했다. 한 불자의 원력 덕분에 북구 지역 시각 장애인 불자들이 다시 금광명사 정기법회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월6일, 새해를 맞아 부광시각장애인불자회는 신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예상 인원 60명을 훌쩍 넘어 70여 명이 동참해 공간을 가득 메웠다. 봉사자들이 새해선물로 준비한 떡국재료가 모자랄 정도였다. 지도법사 자운, 법윤 스님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회원들은 새해를 맞아 법회의 내실에 더 원력을 쏟기로 했다. 정기총회를 통해서는 지난해 20주년인 줄로만 알았던 모임이 새해에 26주년을 맞이함을 밝혔다. 회원들은 신심을 견고히 하며 인연이 닿는 곳에 봉사하겠다는 원력도 굳건히 했다. 축하행사로 진행된 노래자랑은 인기 만점이었다. 훈훈하고 생기 가득한 법석에 스님, 봉사자, 회원 모두 환한 웃음과 박수를 쏟아냈다. 법회 후, 법상 스님은 본지에 정성 가득한 감사편지와 사진을 보내왔다. “금광명사가 행복하고 많은 일들을 꾸려 나갈 수 있게 되었다”며 봉사자와 후원자에 대한 고마움을 가득 실었다.
 

주영미 기자

자비광명으로 내면의 빛을 밝히는 부광시각장애인불자회. 이들을 위한 금광명사 정기법회는 여전히 빠듯한 살림에 변함없이 봉사자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제는 절망의 두려움이 아닌, 곧 만날 것이라는 희망의 기다림이다. 그 활기찬 새해 소식이 어느 법석보다 반갑다.

ez001@beopbo.com

 

[1473호 / 2019년 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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