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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수행 김영숙-하

기자명 법보

1000일 지장기도법석에 동참
정진 중 ‘금강경’ 1일1독 발원
새삼 훌륭한 경전 깨달으면서
1000번 읽는단 생각으로 감사

66, 여래행

울산 해남사의 ‘금강경 대정진 법회’. 지난해 신임 주지로 취임하신 혜원 스님께서는 “금강경만을 주제로 정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물론 나도 나름 오랜 기간 절에 다녔지만 이 같은 정진은 처음이었다.

시작할 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매일 ‘금강경’ 독송을 했다. 그런데 19일째 되던 날, 스님께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리고 왜 그렇게도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읽으면서 나 역시 힘들었지만 무척 재미있고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막막한 두려움과 설렘으로 시작한 ‘금강경 대정진’을 회향한 지금 돌이켜보면 나와 주변의 모든 것이 법회를 하면서 좋아졌다. 정진기간 중 어머니께서 ‘금강경’을 들으며 생을 마무리하셨고, 어머니의 49재도 원만히 마쳤다. 가족의 사랑도 돈독해지고 특히 법회를 하는 동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함께 하는 도반들에게도 깊은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도반들이 어머니의 재에 참석해 주셨고, 함께 ‘금강경’을 읽을 때에는 정말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는 심정이었다. 그 감사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무엇보다 ‘금강경 대정진 법회’를 열어주신 스님께 감사드린다. 법회를 힘들게 해내신 스님의 바람이 꼭 성취되길 염원한다. 스님께서는 항상 신도들을 두루 보살펴 주신다. 그저 주지스님께 항상 감사하고 고맙고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8년 전 만초 스님께서 주지로 계실 때부터 시작해 전 주지스님이신 남현 스님을 모셨고 지금의 혜원 스님까지 세 분의 주지스님을 모시면서 사부대중이 항상 가족과 같이 지내왔다는 기분이 든다.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 일체만물이 도량에서 어우러져 금강석과도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장엄했다. 그리고 이 도량에서 사시마지 공양 준비 소임을 맡은 덕분에 절에서 일하는 행복을 마주했고 정진에도 선뜻 뛰어들 수 있었다.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금강경 대정진 법회’가 좋은 법석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기분이다. 그리고 새삼 느낀 사실은 ‘금강경’이 이렇게 훌륭한 경전인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정말 가슴에서 우러나고 말을 다 할 수는 없었다. 어디에 비유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21일 ‘금강경 대정진 법회’를 마친 이후에도 돌아가신 어머님을 위해서 ‘금강경’을 계속 독송하고 있다. 해남사에서는 새로운 수행 법석으로 1000일 지장기도 정진 법회가 시작되었다. 1000일의 동안에는 지장보살을 반복적으로 염송하는 정근 수행이 주가 된다.

이 기간 동안 지장보살 정근과 더불어 스스로 ‘금강경’을 하루 한 독씩 읽기로 서원을 세웠다. 1000일 기도 기간 동안 매일 ‘금강경’을 한 독씩 읽는다면 1000독이 된다. 이전에는 1000독이라고 하면 그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1000독 정진을 성취하리라는 목표를 두려움 없이 세울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1000일 동안 ‘금강경’을 최소 1000번은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감사함으로 충만해진다.

하루 중 ‘금강경’을 독송하는 시간은 특별한 때를 정해 놓지 않았다. 그 동안 나름의 수행을 하면서 시간을 맞추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에 일찍 가게 되는 날에는 부모님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며 법회에 앞서 ‘금강경’을 일찍 독송하고, 아니면 절에서 예불을 마친 다음 개인적으로 남아서 독송하기도 한다.

‘금강경’을 읽은 공덕으로 법계 일체중생의 행복을 위해 이 글을 바친다. 우리 가족이 지은 모든 업장을 소멸하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길 바란다. 아울러 실제 경험하고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서 글을 쓴 것이 법회 회향 때 소개가 되었고, 그 인연으로 이렇게 신문에도 수행일기를 실을 수 있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부담되지만 이것도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1473호 / 2019년 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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