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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현상 일체만물에 자성 있으니 쉼없이 보임해야”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㉜

극락세계 보살은 항상 보임해
청정과 정결, 순백의 상태 유지

부처님 말하시는 중생의 정의
수많은 조건 의해 출현한 현상

​​​​​​​불성은 동물과 인간에 존재해
법성은 식물과 광물에 존재해
불성과 법성은 모두 하나의 성

정공 스님은 “극락세계보살의 보임은 멈춤이 없이 영원하다”고 강설한다.

“극락세계 보살은 자성본연을 잘 보임하고 지켜서 청정·정결·순백하며 그들의 뜻과 원은 지극히 높아 위없고 청정하며 흔들리지 않아 안락에 이르며 확연히 개오하여 근본에 도달하고 마음을 밝혀 철저히 깨닫느니라(自然保守, 眞眞潔白. 志願無上, 淨定安樂.一旦開達明徹).”

이 단락에서는 극락세계보살의 생활환경과 수학경계, 진실공덕이 모두 불가사의함을 설명합니다. 그것은 모두 대보살의 경계로 최소한 모두 별교의 초지, 원교의 초주 이상의 경계입니다.

“자연”은 곧 털끝만큼의 조작도 가하지 않음입니다. 우리는 늘 수행도 있고 증득도 있다고 말하지만 이 있다고 함은 자연이 아닙니다. 이 경계에 보다 높은 층에는 수행도 없고 증득도 없습니다. 우리는 늘 십법계를 말합니다. 육도 위쪽으로 가면 성문법계가 있고 연각법계가 있고 보살법계가 있고 불법계가 있습니다. 이 십법계에는 모두 수행도 있고 증득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도 있고 증득도 있어 십법계에서 성불할 수 있습니다. 십법계 바깥은 일진법계(一眞法界)라고 합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십법계는 진실이 아닙니다. 일진법계에는 분별·집착이 없습니다. 일진법계에 이르면 자연입니다. 그것은 자성본연 그대로입니다.

보(保)는 바로 선종에서 말하는 보임(保任)입니다. 임(任)이란 임운(任運)의 뜻으로 털끝만큼의 뜻도 더하지 않습니다. 극락세계보살은 자성본연 그대로 이 경계 안에서 영원히 잘 보임합니다. 실제로 이 경계는 모두 우리들 눈앞에 있지만 이 경계를 미혹하여 잃어버렸습니다. 말하자면 십법계와 일진법계는 실제로 말해 둘이 없고 구별이 없습니다. 깨달으면 곧 일진법계이고 깨닫지 못해서 십법계가 있습니다. 십법계의 부처도 깨닫지 않았습니다. 장교의 부처님도 통교의 부처님도 모두 십법계의 부처님이고 자연이 아닙니다. 그래서 자성본연을 잘 보임하는 경계에 이르러야 원교의 부처님입니다.

“진진결백(眞眞潔白)”은 우리의 자성을 형용한 것으로 자성은 청정합니다. 육조 대사께서는 깨달으셨을 때 첫 마디 말씀으로 “어찌 자성이 본래 청정함을 알겠는가(何期自性 本來淸淨)”라고 하셨습니다. 이 진진결백이 본래청정입니다. 이 청정을 영원히 잘 보임하여 지키는 것을 자연보수(自然保守)라 합니다.

극락세계 보살은 일반 수행인과 확실히 다릅니다. 그에게는 위로 불도를 이루고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겠다는 지고무상의 뜻이 있습니다. 그의 뜻은 모두 흔들리지 않고 견고합니다. 청정은 전혀 뒤섞임이 없다는 뜻입니다. 뒤섞이면 청정하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않음이 선정입니다. 이로 인해 안락에 이릅니다. 이 안락은 법희충만입니다. 이 두 글자는 보살이 증과를 수학하고 중생을 제도 교화함에 있어 누리는 견줄 수 없는 즐거움을 형용합니다.

개오(開悟)는 미리 기약하지 않고 어느 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는 기연(機緣)의 문제입니다. 자신이 힘써 노력해 공부가 면밀히 이어져 끊어지지 않으면 홀연히 어느 날 개오합니다. 일단(一旦)은 확연함이고 개(開)는 마음이 열림이며 달(達)은 통달입니다. 명철(明徹)은 마음을 밝힐 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이해함입니다. 선종에서는 확철대오, 명심견성(明心見性)이라 합니다. 극락보살은 무슨 연고로 세간출세간법과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통달하고 모두 잘 이해합니까? ‘화엄경’에서는 오직 마음이 나타난 것(唯心所現), 오직 식이 변화여 된 것(唯識所變)이라 말합니다. 마음 밝혀 견성한 사람은 이미 일체법이 모두 심성이 변화되어 나타난 것임을 압니다. 견성하지 않은 사람은 통달할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견성하여야 진정으로 통달하고 분명히 이해합니다. 이는 바로 선종의 명심견성이고 정토종의 일심불란(一心不亂)입니다.

“자성본연 중에 일진법계의 경계상이 나타나고, 일체현상에 자성본연의 근본자리가 있으며, 자성본연의 광명과 빛깔이 서로 뒤섞여서 변화가 무궁하고, 식이 전변하니 가장 수승하느니라(自然中自然相 自然之有根本 自然光色參回 轉變最勝).”

이 네 마디 구절은 바로 확철대오 명심견성한 후 우주와 인생의 진상을 보게 되는 것을 설명한다. 견성하지 못하면 이는 이해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견성을 하였다면 이 안의 뜻이 깊고 광대함을 분명히 이해할 것입니다.

“자연중자연상(自然中自然相)”은 바로 선종에서 말하는 “지금 이 모든 현상이 온전히 도이고, 일체사상에 즉하면 진여이다(當相卽道 卽事而眞)”입니다. 고덕께서 “금으로 물건을 만들면 물건 하나하나가 모두 금이다.” 하셨습니다. 진정으로 성품을 본 사람은 “진여본성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스승의 질문에 제자는 곧 견성합니다. 그러면 스승은 “성품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을 것입니다. 선종에서는 제자는 마음대로 일구(一句)를 말하고 마음대로 일물(一物)을 집을 것입니다. 스승은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가하고 그에게 증명하여 줄 것입니다. 이미 우리들 십법계 의정장엄이 모두 진여본성이 변화된 것인 이상 어느 것이든 진여본성입니다. 견성을 하면 상에 집착하지 않아 마음대로 일물을 들어도 모두 옳습니다. 자연중(自然中)에 자연상(自然相)입니다. 자성이 자연이고 상(相)이 자연입니다. 우리가 이 뜻을 체득하면 우주인생의 진상을 분명히 이해하게 됩니다.

“자연지유근본(自然之有根本)”에서 이 자연은 상(相)을 말하고 사(事)를 말합니다. 일체현상, 일체만물 그것에는 근본이 있습니다. 근본은 바로 자성입니다. 불법에서 말하는 중생은 수 많은 조건이 출현한 현상을 뜻합니다. 그것에는 근본이 있습니다. 동물에도 인간에도 존재하는데 불성이라고 합니다. 식물 광물에도 존재하는데 법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불성과 법성은 하나의 성으로 두 가지 성이 아닙니다. 유정이 미혹하면 그 법성도 미혹하여 연대해서 모두 미혹합니다. 유정중생이 깨달으면 이 무정의 법성도 깨닫습니다.

“자연광색참회(自然光色參回)”, 이 일구는 십법계의 경계상, 일진법계의 경계상은 자성본연의 광명과 색깔이 뒤섞여서 융합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참(參)은 어지럽게 섞인다는 뜻이고 회(迴)는 변화가 무궁하다는 뜻입니다.

“전변최승(轉變最勝)”에서 이 전변(轉變)은 바로 십법계로 오직 식(識)이 나타난 것입니다. 식(識) 안에 있다가 그것이 전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전변은 식(識)이 작용을 일으킨 것입니다. 식(識)은 곧 분별·집착입니다. 그래서 만약 분별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 법계는 일진(一眞)입니다. 이것이 자성본연의 광명과 색상이 뒤섞여서 융합된 것으로 장엄미묘하고 불가사의합니다. 분별·집착이 같이 전변합니다. 전변(轉變)은 그것의 작용입니다. 그것이 나타난 상은 불가사의해서 십법계를 의정 장엄합니다. 그래서 전변이 가장 수승하다고 말합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73호 / 2019년 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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