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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청련사, 예수재 역사·문화 가치 새롭게 조명

  • 교학
  • 입력 2019.01.23 18:55
  • 수정 2019.01.25 23:01
  • 호수 1475
  • 댓글 1

이종수·이성운·유근자 박사 등 발표
예수시왕생칠재 구성·진행 등 고찰
청련사 특유의 대물림 전통에 주목

청련사(주지 해경 스님)는 1월19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1200년의 전통을 간직한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역사 문화적 의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천년전통을 간직한 양주 청련사에서 설행되고 있는 예수시왕생칠재에 대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청련사(주지 해경 스님)는 1월19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1200년의 전통을 간직한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역사 문화적 의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재단법인 천년고찰청련사 이사장 상진 스님은  “이번 학술세미나는 오랜 시간 걸쳐 성립된 예수재 설행에 있어 청련사의 고유한 의례내용을 살펴보고 그 역사 문화적 의의가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세미나는 재단법인 천년고찰청련사 이사장 상진 스님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상진 스님은 “1200년의 역사와 함께 한국불교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청련사는 유형문화재뿐 아니라 한국불교 전통인 범음범패를 전승하고 이를 보존 발전시키며 포교와 교육불사에 매진하는 문화중심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며 “오랜 시간 걸쳐 성립된 예수재 설행에 있어 청련사의 고유한 의례내용을 살펴보고 그 역사 문화적 의의가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고총림 선암사 주지 호명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생사를 넘나드는 신앙내용과 오랜 시간에 걸쳐 문화내용을 수용한 예수재는 그 설단 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하며 각 지역과 사찰마다 고유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불교문화의 많은 전통과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청련사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술대회로 한국불교와 태고종의 생전예수재 의례에 대한 새로운 조명으로 이어지고 설행에 대한 역사적 전통성과 불교적 가치, 많은 불자들의 신심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청련사는 생자의 현세열반을 추구하는 비보사찰로서 그 역할을 해왔고 천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서도 그 문화와 의식이 잊히지 않고 스님들의 노력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의 울림이 있었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청련사가 간직해온 역사와 정신을 새롭게 정립하고 앞으로의 천년을 이어가는 큰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윤식(동국대 명예교수) 불교민속학회장도 축사에서 “서울 왕십리에 위치한 안정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청련사는 안정사의 의례전통을 이어받아 생전예수재의 문화적 기능과 전통적 성격을 충분히 지니고 있고 이를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종수 순천대 교수

이어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논문발표에서 이종수 순천대 교수는 ‘한국불교 예수재의 성립과 전승’을 통해 “예수재는 염불문 수행의 한 행태”임을 명백히 밝혔다. “삼문수학 가운데 염불문은 기본적으로 극락왕생을 목표로 삼고 있기에 정토문(淨土門)이라고도 부른다”는 이 교수는 “불교의식 가운데 칠칠재의 예수재·사십구재·수륙재는 천도재로서 극락왕생을 목표로 하며 이는 염불문의 목표와도 일치한다. 생자·망자·고혼이 염불문의 수행을 통해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예수재는 염불문 수행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한국불교에서 의식이 수행의 한 방법으로 중요시됐던 시기는 조선후기”라며 “지배층보다 백성들을 중심으로 전승돼 왔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을 맡은 이승혜 박사는 “그동안 ‘신앙불교’ 혹은 ‘의례불교’의 테두리 안에서 이해돼 왔던 예수재를 비롯한 조선후기 불교의례를 당시 불교 수행전통인 삼문수학의 체계 안에 위치시킨 점이 매우 흥미롭다”며 “기존 접근방식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예수재의 본질과 의미를 새롭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는 예수시왕생칠재의 구성 및 진행에 대해 고찰했다. 특히 청련사 생전예수재 설행의 특징을 의문과 설행으로 나눠 고찰한 이 교수는 “의례 설행이 청련사에 상주하는 스님들에 의해 설행된다는 것, 영상재나 수륙재, 예수재 등 전통의례의 핵심은 범패로 의문을 실현하며 재의를 이끌고 있다는 것, 도량의 전각을 최대한 활용해 동참 대중의 신심 고취에 기여하는 것 등을 청련사 예수재의 특징”으로 제시했다.

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 연구교수

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 연구교수는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의례주체와 설행양상’에서 청련사 예수재의 가장 큰 자산을 의례의 핵심기반인 범패와 작법무, 장엄을 사중의 스님들이 온전히 감당하며 전승해온 점으로 꼽았다. 구 교수는 “전통 장엄과 어산 분야를 전승하는 스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불교 현실에서 여러 세대의 스님들이 함께 대물림으로 이어오는 가운데 독자적인 용상방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의례의 구성요소에서 번의 종류가 다양하고 산화락번·시주번·총명지 등과 같이 사라진 장엄들이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구 교수는 “각단의 위목을 문장으로 써서 번으로 걸고 각종 소 일체를 용상방과 나란히 붙이는 등 문서로 작성하는 요소들도 활성화 돼있다”며 “이런 양상에서 시주를 특별히 부각시키는 번을 중시한다든지 각상의 교자상을 사용하는 점 등과 함께 왕실과 지배층의 재를 많이 치러온 흔적도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소희 위덕대 학술연구교수

윤소희 위덕대 학술연구교수는 청련사 예수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승단의 전승 명맥과 이를 구현하는 예술적 방법인 범패·작법무·기악 등 의례 악가무의 예술적 세계를 조명했다. 특히 범패와 작법무, 법구 타주까지 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에 수반되는 모든 재원이 자체적 교육기관인 안정불교대학을 통해 양성되고 있음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교수는 “불교대학 의례교육 전수를 통해 배출된 악사들은 염불가락, 능게, 취타 가락의 변주로써 작법무를 돋보이게 하는가하면 유초신의 상령산 등은 어장의 범음성에 얹어 연주함으로써 한국전통음악과 범음성의 절묘한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며 “악사들의 기악과 취타까지 사찰을 통해 교육된다는 것은 전승 기반의 확립뿐 아니라 의례 악가무의 완성도에도 최적의 여건”이라고 밝혔다.

유경희 박사

유경희 박사는 19세기 조성된 청련사 감로도의 도상과 양식적 특징, 시주자와 제작자 등의 분석을 통해 청련사 감로도의 특징을 살펴보고 나아가 19~20세기 감로도의 특징과 의미도 조명했다. 유 박사는 “청련사 감로도는 19세기 감로도의 모본이 된 흥국사 감로도의 도상을 따르면서도 중단의 작법장면이나 범패 등의 도상에서도 여타 19세기 경기지역 감로도와 차별이 있고 표현기법에 있어서도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어 “7여래의 광배 내부에 그려진 장식적인 화문이나 전체의 외각을 장식하는 기법, 호분으로 돋움하고 금으로 칠하는 ‘돋움기법’은 청련사 감로도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라고 밝혔다.

유근자 동국대 교수
유근자 동국대 교수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유근자 동국대 교수는 ‘조선시대 명부전 도상과 청련사의 예수재’ 발제에서 17세기 예수재와 관련된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및 명부권속이 활발하게 조성된 배경 ‘시왕경’과 명부전 도상, 청련사의 예수재 및 천도재와 관련된 유형문화재를 면밀히 분석해 관심을 모았다.

양주=임은호 기자 eunholic@beopob.com

[1475호 / 2019년 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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