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새롭게 구성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새롭게 구성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9.01.24 10:13
  • 호수 14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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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구원하는 보살’ 주제로
관음·지장 관련 회화·경전·조각
“당시의 간절함 공감하는 자리”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상설전시관 불교회화실을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구성했다.

1월22일 공개된 불교회화실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소재로 불교회화와 경전, 조각 등을 소개한다. 관음보살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존재다.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신앙되었던 보살로, 비단이나 종이뿐만 아니라 거울에도 관음보살의 모습이 새겨졌다.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 동제, 고려.

영상과 함께 전시되는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은 작지만 관음신앙의 핵심을 보여준다. 거울에는 쏟아지는 비를 만나거나, 험상궂은 도적을 만나는 장면과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관음보살이 담겨져 있다. 마음으로 관음보살의 존귀한 형상을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래 마침내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에 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관음보살과 관련 보물 2점도 함께 전시된다. 보물 제1204호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은 18세기를 대표하는 화승 중 한명인 의겸 스님이 그린 불화로,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 이끌어주는 관음보살과 보살이 사는 정토가 담겼다. 푸른 쪽빛에 찬란한 금빛으로 관음보살의 구제 장면이 그려진 보물 제269-4호 ‘법화경 변상도’는 조선 초기 사경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지장보살과 시왕’, 비단에 색, 조선 1673년.

관음보살이 현실의 어려움에서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지장보살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1673년 그려진 ‘지장보살과 시왕’은 드물게 남아있는 17세기 불화로 스님 모습의 지장보살과 그를 따르는 도명존자, 무독귀왕, 지옥을 다스리는 열명의 왕과 동자가 표현됐다. 지장보살이 지옥에서의 구원을 약속하게 된 연유가 담긴 ‘지장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지옥과 관련된 회화와 목조공예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죽은 뒤 3일째 되는 날부터 첫 번째 왕인 진광대왕을 시작으로 마지막 왕인 오도전륜대왕까지 생전에 지은 죄업에 따라 10번의 재판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시왕도’에서는 중생을 위해 지옥문 바깥에 다다른 지장보살을 만날 수 있다. 죽은 자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자’, 다섯 번째 왕인 염라대왕의 심판에서 만나게 되는 ‘업경대’ 같은 불교공예품은 지옥의 모습을 풍성하게 전달해준다.

‘업경대’, 나무, 조선 후기.

이밖에 섬세한 금빛용으로 장식된 법의를 입고 여덟 보살에게 둘러싸인 ‘극락정토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불교회화실의 ‘주제가 있는 전시’는 관람객들이 종교미술품을 새롭게 접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세와 내세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던 당시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5호 / 2019년 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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