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 선생 타계 13주기 맞이해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에 고인을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봉은사는 1월29일 봉은사에서 고 백남준 기념 조형물 제막식을 갖고 앞서 고인의 13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고인은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봉은사를 자주 참배했다. 봉은사에서는 이런 인연을 이어 2007년부터 매년 1월 고인의 타계일에 맞춰 추모재를 봉행해왔다.
제막식에 앞서 열린 추모식은 불교전통 천도재로 봉행됐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유가족과 고인의 한국 측 대리인 도로시남 백스튜디어 대표, 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 백남준 아트센터 관계자 등 사부대중 1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재에서는 세계적인 연주가 알렉산더 세이킨의 아코디언 공연과 봉은국악합주단의 추모 공연도 열렸다.
종루 옆에 모습을 드러낸 기념조형물은 고인의 데드마스크를 본 따 화강암으로 조성됐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백남준 선생은 미디어를 예술로 승화시킨 선구자였다”며 “미디어시대라 불리는 오늘날의 많은 예술작품들이 고인이 뿌린 씨앗의 결실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고인의 예술세계를 추모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76 / 2019년 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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