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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본사 주지 스님, “소임자 국민연금보험료 사찰이 지원”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19.01.31 23:27
  • 호수 1476
  • 댓글 0

교구본사주지협의회, 1월28일
금정총림 범어사서 60차 회의
“종단기금은 복지 사각지대로”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제60차 회의가 1월28일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개최됐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제60차 회의가 1월28일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개최됐다.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본·말사 국장급 이상 소임자 스님들의 국민연금보험료를 조계종 승려복지회가 아닌 해당 사찰의 승려복지기금에서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스님들은 대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더 많은 스님들에게 조계종 승려복지회의 지원이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모았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장 원경 스님)는 1월28일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 경내 휴휴정사에서 ‘제60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를 개최했다. 2019년 새해 첫 회의가 된 이날 회의에는 16명의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참석해 회의가 속개됐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기획실, 문화부, 승려복지회, 종단불사추진위 등 각 부서 실무자 그리고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이 참석해 종단의 주요 현황과 사업을 보고하고 본사 주지 스님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회의는 의장 인사말, 주최 사찰인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인사말, 범어사 국장직 스님 인사,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 환영사, 김세연 부산 금정구 국회의원 축사, 제59차 회의 보고, 안건 토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제 60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는 16명의 교구본사 주지 스님이 참석했다.
제 60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는 16명의 교구본사 주지 스님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본사 주지 스님들은 “조계종 승려복지회 관련 조항에서 본·말사 소임자 스님들에 대한 국민연금보험료 지원을 삭제하고 그 대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스님들에게 더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 안건은 이날 회의 의장을 맡은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이 먼저 제안했다. 원경 스님은 “본·말사 주지 스님과 국장직을 맡고 있는 주요 소임자 스님들의 경우 해당 사찰 승려복지기금을 통해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종단 승려복지기금 지원 대상에서는 삭제해도 된다”며 “오히려 종단과 해당 사찰에서 이중 지원을 받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님은 “본·말사 주요 소임자 스님들의 국민연금보험료를 해당 사찰에서 지원할 경우, 전국 3000개 조계종 사찰에서 대략 4000명 정도의 스님이 조계종 승려복지회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며 “그렇다면 기존 4000명에게 지출될 지원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다른 스님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 승려복지회의 보고에 따르면, 올해부터 조계종 스님들의 국민연금보험료는 만 18세부터 60세 사이 조계종 스님들이 지원을 신청할 경우 종단이 전액 지원하게 된다. 조계종 승려복지회의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확대에 관한 내용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이날 협의회 결의를 통해 “본·말사 주요 소임자 스님들은 종단의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대상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도 승려복지기금의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제도 개정은 조계종 총무원을 거쳐 오는 3월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다뤄 질 전망이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이 의장을 맡아 회의가 진행됐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이 의장을 맡아 회의가 진행됐다.

이 외에도 본사 주지 스님들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수 사업의 감리단 선정과 관련된 인식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스님들은 이날 조계종 문화부를 통해 문화재청이 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제도개선의 일환으로 민간보조사업자인 사찰이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를 모두 선정하는 방식에서 감리업자는 지자체에서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개정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대해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공무원을 지자체에 파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마치 사찰이 지정한 감리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며 “문화재청은 감리단에 대한 계약 주최가 바뀌면 감리의 독립성을 갖출 수 있다는 논리 이전에 감리 전문가 양성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도 “사찰은 한정된 문화재 보수예산에서 설계와 시공, 감리비까지 빠듯하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예산은 그대로 둔 채 감리의 독립성 강화를 명목으로 감리비만 높인다면 결국 공사비가 줄어드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감리단 예산을 별도 편성해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각 지자체마다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에 대한 인식이 다른 상황을 감안하면 오히려 종단 차원에서 감리단을 결성하는 것도 감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개최된 제60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참석한 스님들의 단체사진.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개최된 제60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참석한 스님들의 단체사진.

이밖에도 본사 주지 스님들은 조계종 불사추진위로부터 위례신도시 불교문화유산 보존센터 및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사업에 대한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후 협의회 활성화를 논의하는 것으로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제61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오는 3월20일 제19교구본사인 구례 화엄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76 / 2019년 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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