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축총림 통도사, 총림 최초 염불대학원 설립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19.02.01 08:10
  • 호수 1476
  • 댓글 0

조계종 교육원 인가 특수교육기관
3월6일 1기 개원…본과2년·전문3년
비구·비구니 스님 대상, 영남 유일
“불교 무형 문화 가치 복원 앞장”

영축총림 통도사가 조계종 인가 특수교육기관 염불대학원을 정식 개원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통도사의 개산대재 삼보이운 의식 장면.
영축총림 통도사가 조계종 인가 특수교육기관 염불대학원을 정식 개원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통도사의 개산대재 삼보이운 의식 장면.

영축총림 통도사가 오는 3월 조계종 교육원 인가 염불대학원을 정식 개원한다. 통도사는 총림의 구성기구인 강원, 선원, 율원 그리고 염불원을 모두 정식 교육기관으로 갖춘 최초의 총림이 됐다.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는 지난 1월16일 조계종 교육원으로부터 특수교육기관 ‘염불대학원’을 정식 인가받았다. 이로써 올해부터 교육을 받을 염불대학원 제1기 학인 모집에 들어갔으며 총 30명 정원으로 조계종 어산작법을 배울 조계종 비구, 비구니 스님을 모집한다. 초대 염불대학원장은 조계종 염불교수사이며 통도사 노전 영산 스님이 맡는다.

통도사가 염불대학원을 구성하게 된 배경에는 영축총림 방장 성파, 주지 영배 스님을 비롯한 총림 구성원들이 어산작법에 대한 전문성과 승가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한 데 있다. 특히 불교의식에서 행해지는 소리와 춤 전반을 지칭하는 어산작법에 대해 스님들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정작 영남 지역에는 전무한 사실에 주목했다. 현재 조계종 교육원 인가 염불교육기관은 서울 개운사 어산작법학교, 서울 구룡사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등 두 곳이며 모두 수도권에 위치한다. 무엇보다 통도사는 산내 백련암을 염불당으로 삼아 온 전통이 있지만, 교육체계를 갖춘 기관은 아니었다. 이번 염불대학원이 교육원 인가 시설로 정식 개원하면서 통도사는 염불당의 전통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님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염불 교육은 하는 것은 물론 향후 조계종의 어산작법 전문가를 배출하며 불교 무형문화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구로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통도사의 개산대재 삼보이운 의식을 진행 중인 통도사 노전 영산 스님을 비롯한 통도사 학인 스님.
지난 2018년 통도사의 개산대재 삼보이운 의식을 진행 중인 통도사 노전 영산 스님을 비롯한 통도사 학인 스님.

통도사 염불대학원은 1차적으로 본과반 2년 4학기 과정으로 운영된다. 소정의 전형 과정을 거쳐 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인들은 각자 소재지를 두고 주2회 통학 수업을 통해 조계종의 상용의식부터 재의식, 불전사물, 기본 작법 전반을 배우게 된다. 본과과정 2년을 졸업한 스님에게는 조계종 3급 승가고시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후 본과반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과정도 개설된다. 전문과정은 3년 동안 통도사에서 방사를 배정받아 집중 교육을 받는다. 상주권공재, 수륙재, 예수재는 물론 다양한 작법과 복장의식, 점안의식 등을 이수한다. 이밖에도 지화장엄, 괘임새 등 장엄 분야, 현대인들을 위한 한글의식 연구 등도 특강 형태로 진행되며 해외 사찰 의식 순례도 준비 중이다.

염불대학원 초대원장을 맡은 통도사 노전 영산 스님은 조계종의 어산작법 전승 및 연구자로 조계종에서 손꼽히는 ‘염불 전문’ 스님이다. 영축총림 방장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백양사, 통도사 강원, 송광율원, 동국대 불교음악 석사 과정을 마쳤다. 특히 송광율 재학 중 염불에 관심을 갖게 된 스님은 직접 태고종 봉원사 옥천범음대학에서 3년 과정을 이수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전수자가 됐다. 이후 조계종 초대 어산어장 동주 스님의 지도로 어산작법을 수학하며 2004년부터 세 차례, 매년 조계사에서 봉행된 조계종 영산재에 참가하며 재장에서 실전을 닦았다. 무엇보다 스님은 조계종 행자교육 염불습의사를 시작으로 통도사 율원 율감, 조계종 염불 교수사 등을 맡으면서 학인 교육에도 힘썼으며 5년 전부터는 통도사 개산대재 괘불이운 행사를 ‘삼보이운의식’으로 강화하는 등 통도사 행사 전반의 의식 강화에도 앞장서왔다.

영축총림 통도사 염불대학원 초대원장을 맡은 영산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염불대학원 초대원장을 맡은 영산 스님.

영산 스님과 더불어 불찬범음의례연구소장 혜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 도경 스님이 비구니 교수사, 불찬범음의례연구소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불교음악전공 석사 중본 스님이 원감을 맡는 등 탄탄한 강사진을 구축한 점도 주목된다.

지난 1월29일 통도사 염불대학원 개원과 관련해 교계언론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영축총림 초대 염불대학원장 영산 스님은 “개인적으로는 율원에서 수학할 당시 불교의 수계부터 다비까지 모든 과정이 의식화되어 있지만, 정작 이것을 제대로 익히고 진행할 수 있는 스님은 드물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어산작법을 수행의 한 분야로 받아들이고 공부를 지속하게 되었다”며 “선종 중심의 종단 흐름에서 다소 소외되었던 불교의식의 가치를 되찾고 전통 불교문화의 복원과 전승에 앞장설 스님들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한편 통도사 염불대학원 학인 모집은 오는 2월28일까지다. 입학원서 및 소정 양식의 수행이력서, 승적증명서, 기본교육기관 졸업증명서와 사진을 준비해 통도사로 접수하면 된다. 서류심사를 거쳐 3월2일 오후2시 면접심사를 통해 학인을 선발하며 제1기 입학식은 3월6일 오후1시 통도사 경내 설선당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055)382-7182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76 / 2019년 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