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흉화복 짓는 까닭은 선악을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㉟

자선과 상응하는 것이 선이고
자선과 어긋나는 것이 악이니
선악의 표준과 최고의 표준은
자성과 진심이라고 확신해야

분노심 미혹되면 난폭해질 뿐
가속도 붙어서 정지하지 못해
어지러운 세상은 분노로 형성
인과의 가르침 이렇게 뚜렷해

정공 스님은 길흉화복을 짓는 근본적인 이유는 선악을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정공 스님은 길흉화복을 짓는 근본적인 이유는 선악을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세상 사람들은 선악을 스스로 알지 못해 각자 경쟁하듯 길흉화복을 짓고, 몸은 (악을 지어) 어리석고 정신은 (바른 믿음이 없어) 어두워서(世人善惡,自不能見,吉凶禍福,競各作之,身愚神闇).”

여기서 세존께서는 미혹전도는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 또렷하게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끔 그것을 잘못 알아 스스로 선하다고 여기고, 나중에 악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합니다. 종종 자신이 보기에는 악한데 그 결과가 선한 경우도 있습니다. 확실히 이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지혜가 없으면 판별할 수 없습니다. 

선악의 표준, 최고의 표준은 자성, 진심입니다. 자성과 상응하는 것이 선이고, 자성과 어긋나는 것은 악입니다. 통상 마음을 밝혀 자성을 본 보살이라야 이러한 최고의 표준을 알 수 있습니다. 설사 부처님께서 우리를 위해 또렷하게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볼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매우 자비로우셔서 우리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우리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이것은 선이고 저것은 악이라고 일러주십니다. 즉 탐진치 삼독은 악이고 그 반대는 선이며,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은 악이고 그 반대는 선이며, 거짓말 이간질하는 말 험한 말  꾸미는 말은 악이고 그렇지 않으면 선입니다.

세존께서는 사람의 표준은 십선업도(十善業道)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는 불교를 배우면서 열 가지 선을 말할 수 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해 악을 저지르고, 경계가 현전하면 또 미혹전도되고 맙니다. 부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렇게 뚜렷하게 말씀하셨으나, 우리는 여전히 언제 어디서나 예전대로 악을 짓고 선을 닦을 줄 모릅니다.

진정으로 깨달은 사람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가르침에 의지해 받들어 행합니다. 이것이 깨달음입니다. 분명히 듣고 행하지 않으면 깨달음이 아닌 셈입니다. 깨달으면 반드시 실천하기 마련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선을 행하면 길하고 복을 얻으며, 악을 저지르면 흉하고 화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길흉화복은 자신이 지은 인에 자신이 받는 과보로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습니다! 애석하게도 세상 사람들은 선악의 인연에 대해 미혹전도되어 있습니다. “신”은 정신으로 우리의 생각은 미혹되어 있습니다. “어둠”은 지혜가 없음으로 마음에 지혜가 없고 몸은 어리석은 일을 짓습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외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전도된 마음이 계속 이어지니, 무상생사는 이를 근본으로 삼느니라(轉受余教。顛倒相續,無常根本).”

이 문구는 이 단락에서 가장 중요한 법문입니다. 몸은 어리석고 정신은 지혜가 없어 바깥에서 가르침을 듣습니다. “외도의 가르침”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과거에 세존께서 세상에 계실 적에 인도에는 96종의 외도가 있었는데, 경전 상의 기록에 따르면 모두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으로는 생사를 깨달을 수 없고 삼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런 가르침이 선하고 좋은 것이면 내생에 단지 인천의 복보를 얻을 뿐입니다. 만약 이런 가르침이 삿되고 악한 것이면 내생에 반드시 삼악도에 떨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전도상속(顛倒相續)”이니, 전도된 마음에 인연하여 과보도 전도됩니다.

불법은 확실히 지극히 선하고 가장 훌륭한 교육으로 다른 교육과 같지 않습니다. 불법은 현재 사회상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본문제를 해결하도록 우리를 도와 생사를 깨닫고 삼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외도의 가르침으로는 해낼 수 없지만, 불법을 배우면 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히 불타의 교육을 중시하여야 합니다. 

“어리석고 어두워서 (바른 법에) 거스르고 대들며,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아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각자 눈앞의 쾌락만 추구하며, 분노와 성냄에 미혹하고 재물과 색욕에 탐착하는 일이 끝내 그치지 않으니, 애통하고 가슴 아플 따름이니라!(蒙冥抵突,不信經法。心無遠慮,各欲快意。迷于嗔恚,貪于財色。終不休止,哀哉可傷)!”

어리석고 어두워서 진망을 판별하는 지혜가 없고, 삿되고 바름과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이 권고를 듣지 않고 선입관에 사로잡혀 고집을 부리면서 대승경전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고 올바른 수행방법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정토종에서 한마디 부처님 명호로 생사를 깨닫고 삼계를 벗어날 수 있는 매우 쉬운 길이 있다고 말해도 이를 듣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내세를 생각하면 멀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생은 매우 짧아서 십년 세월도 손가락 퉁기는 짧은 순간에 흘러가버립니다. 학불하는 사람은 대개 삼세를 믿고 윤회를 믿어서 “내세가 있으니 내세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내세가 지금보다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사람이 멀리 생각함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습니다.” 내생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내생에 설사 인천에 태어나 복을 누릴지라도 윤회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삼계를 뛰어넘어야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우리는 정토법문을 만났으니, 이번 일생에 윤회를 벗어나고 삼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불도를 원만히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어디서 찾겠습니까! 그래서 고인은 “무량겁 이래 희유하여 만나기 어렵다.” 하셨습니다. 이 기회를 우연히 만났는데, 이는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애석하게도 사람들은 업장이 깊고 두터워 믿지 않고 다음 생각을 생각하지 않고 이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눈앞의 즐거움만 탐내어 실재로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날 사회에서는 폭력 사건과 분노혐오 사건이 과거보다 훨씬 많습니다. 분노심에 미혹하여 걸핏하면 화내고 난폭하게 굽니다. 날마다 신문 방송에서는 재물을 탐하고 색욕을 밝히는 사건들로 넘쳐납니다. 세존께서는 현대인의 삶을 이 두 마디 말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점점 가속도가 붙여 정지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골치 아픈 일이고, 그 과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은 바로 이렇게 형성됩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매우 함축적입니다. “애재가상(哀哉可傷)”,이 네 글자에 부처님의 다함없는 탄식이 들어 있습니다. 왜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변하였습니까? 바로 “경법을 믿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외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가 혼란한 현상, 그 근원이 이 단락의 16 글자에 보이므로 우리는 승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과의 설은 이렇듯 또렷합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76 / 2019년 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