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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에서 사찰 학림은 어떤 역할을 했나

  • 학술·문화재
  • 입력 2019.02.13 17:26
  • 수정 2019.02.14 10:18
  • 호수 1477
  • 댓글 0

불교사회연구소, 2월27일 세미나…불교계 항일활동 주제

7개 논문 발표·토론·질의응답 중
김룡사·해인학림 등 고찰 ‘눈길’
만세운동 지방에 확산시킨 바탕
선언문 등서 불교평화주의 조명

부평리 주민들과 함께 만세 시위를 전개했던 경기도 양주군 진접면 봉선사 전경.
부평리 주민들과 함께 만세 시위를 전개했던 경기도 양주군 진접면 봉선사 전경.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찰 학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만세운동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연결고리로써 사찰 학림과 스님들의 역할이 조명된다는 점에서 불교계 항일운동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2월27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7개 논문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이 이어질 이번 세미나의 무게 중심은 ‘사찰학림’에 실렸다. 불교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사찰학림은 강원과 별개의 기관으로, 젊은 스님들에게 근대교육을 시키면서 사하촌 재가자들도 함께 공부했던 곳이다.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김룡사의 3·1운동’을 주제로 1919년 4월13일 경북 김룡사에서 시도된 독립만세운동의 동력이 됐던 지방학림의 설립과 운영을 살핀다. 한상길 교수는 서울 중앙학림에 유학 중이던 김룡사 출신 전장헌이 3월25일 김룡사에 몰래 전한 독립선언문을 계기로 김룡사 지방학림 학생들의 만세운동 결행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 학림의 역할에 주목한다.

최화정(동국대 박사과정 수료)씨는 ‘해인사의 3·1운동’이라는 논문에서 해인학림을 재조명한다. 최화정씨는 당시 해인사의 근대적 교육기관으로서 해인학림의 역할이 3·1운동의 바탕이 됐다는 점을 살피고, 3·1운동으로 촉발된 불교의 근대적 자각이 광복 후 대한민국 건국으로 이어졌음을 밝힌다.

학림의 후신으로 볼 수 있는 불교전수학교에서 찾은 3·1운동 정신 계승 사례는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통도중의 민족교육과 폐교사건’ 논문에서 발제한다. 김광식 교수는 1934년 설립된 통도중(통도사 불교전수학교)에서 민족교육이 담긴 내용을 가르친 사실이 1941년 일제에 발각돼 교사와 학생들이 곤욕을 치른 사건의 개요와 성격을 설명한다.

만해 스님이 1919년 7월 서대문형무소에서 쓴 ‘조선독립의 서’와 1919년 11월 상해에서 발표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 등에 담긴 불교 고유의 평화주의를 되짚은 논문도 눈길을 끈다. 김순석 한국학진흥원 수석연구원가 ‘불교계 3·1운동에 나타난 세계평화주의’를 발제한다. 이외에도 ‘불교계 3·1운동의 기억과 표상 – 해방직후 불교잡지 新生을 중심으로’, ‘3·1운동 이후 불교계의 항일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불교계 인사들의 활동’ 등 논문이 발표된다.

불교사회연구소는 “당시 근대교육으로 젊은 지도자스님을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운영되던 학림은 근대성과 민족의식을 함양하는 창구이기도 했다”며 “서울 중앙학림에서 수학했던 지방학림 불자들이 각 소속 사찰에 내려가 지방 만세운동을 조직하기도 하면서 학림은 불교계 항일운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77 / 2019년 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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